헤일.봅 혜성 4천년만에 방문-우주쇼 肉眼관찰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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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올해는 가위.천문관측의 해'라고 할만큼 보통사람들이 맨눈으로볼 수 있는 일식.월식.혜성 방문등 천문현상이 풍부하다.
〈표 참조〉 특히.헤일-봅'혜성은 단군(檀君)시대이래 4천여년만에 다시 지구를 찾아오는 것이어서 각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대전시만한 큰 덩치(추정 핵길이 10~15㎞ 안팎)에 걸맞게다량의 가스를 내뿜으며 긴 꼬리를 자랑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 이다. 혜성은 딱딱한 고체의 핵과 이를 둘러싼 지저분한 눈덩어리로 이뤄져 있다.한데 혜성이 태양에 접근함에 따라 눈덩어리 부분이 증발해.코마'라 불리는 가스구름이 되고,이들이 태양풍에밀려 꼬리를 형성한다.
.헤일-봅'은 코마와 꼬리의 길이가 1백만㎞를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헤일-봅'이란 이름은 95년7월 발견자인 2명의 천문학자 성(姓)에서 따온 것이다.
보통사람들이 이 혜성을 관측할 수 있는 요령 두가지를 소개한다.우선 별자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관측이 용이한 시간(해뜨기전 1시간과 해진 다음 1시간)의 .헤일-봅 궤적도'(그림 참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 기사중의 궤적도를 참고로 해 몇개의 후보 별을 찾아낸후 날의 흐름을 좇아 궤적을 그려보는 것이다.이 과정에서 약간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 천문대(042-865-3266)나 사설천문대 혹은 대학의 천문 관련학과에 문의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별자리를 잘 아는 사람들이라면 별자리 지도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헤일-봅'은 2월24일께 백조자리,3월16일께 도마뱀자리,4월15일께 페르세우스자리 근처를 지난다.
컴퓨터통신 이용자는 하이텔(go stars).천리안(go cosmos/자료실).유니텔(자료실/기타)에 들어가 무료 천문프로그램인.별바라기'1.0버전을 구해 사용한다면 관측이 더욱 쉬울 것이다.
달에 의해 태양이 가려지는 일식은 개기식.부분식이 한차례씩 있으나 3월9일의 개기일식만이 우리나라에선 부분일식으로 관측가능하다.이날 일식은 오전8시16분쯤 시작돼 10시53분쯤 최대를 이루다가 낮12시30분쯤 끝난다.일식은 망원경 에 필터를 끼워 관측하는 것이 좋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유리에 그을음을 묻혀 관측하는 것도 무난하다.셀로판지를 이용하는 것은 눈을 손상할 수 있다.9월2일의 부분일식은 호주.뉴질랜드.남극대륙등에서 관찰이 가능하다.
지구의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월식 역시 부분.개기식이 한차례씩 있다.3월24일의 부분월식은 우리나라와 북미 서북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관측할 수 있다.9월17일의 개기월식은 우리나라에서 관측가능한데 이날은 특히 달이 가장 커 보인다는 한가위(9월16일) 다음날로 진귀한 관측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날 개기월식은 오전2시8분쯤 시작돼 오전5시25분쯤 끝난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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