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애완견 식당에까지 대동은 곤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요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 애완견을 마치 자식처럼 안고 다니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주위에 큰 피해를 주지는 않지만 가끔 짖어대는 소리가 귀에 거슬릴 때도 있다.또 여름에 현관문을 열어놓으면 털이 집안으로 날 아들어 결코유쾌하다고 할 수 없다.하지만 그 정도의 불편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다.얼마나 좋으면 이웃의 눈치를 살피면서까지키우려 하겠는가 하는 생각에서다.
참을 수 없는 것은 음식점에까지 애완견을 안고 온다는 것이다.음식을 먹는데 옆에서 털을 쓰다듬고 있으면 밥맛이 싹 달아난다.만약 항의라도 한다면 날마다 목욕시켜 사람보다 더 깨끗하다느니 하면서 항변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아직 애완견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이 키우는 쪽보다 훨씬 많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도 자신의 즐거움만 위해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면 문제가 있다.애완견을 기르는 사람이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자유롭게 행동한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마땅히 상대편의 행동을제지해도 되지 않겠는가.
박은정<서울송파구송파1동>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