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중소기업중앙회 박상희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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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중소기업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으로 홀로서기를 해야할 때입니다.” 올해 예상되는 중소기업들의 경영난을 이겨내기 위해선 중소기업 나름대로의 노력이 절실하다는 박상희(朴相熙)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의 당부다.
그는 또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지방 전시판매장 건립사업에 박차를 가해 중소기업 제품의 판매망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역점 사업은.
“지난해 개장된 여의도 중소기업종합전시장이 성공적으로 운영됨에 따라 상반기안에 대구를 시작으로 지방 전시장 건립사업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무엇보다 중소기업 제품들이 얼굴을 내밀 공간 확보가 중요하다.안팔리는 제품을 아무리 잘 만들 어봐야 무슨 소용인가.또 4월에 개원되는 경기도용인의 중소기업개발원을 통해 중소기업들의 경영혁신을 유도하겠다.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못하는 세상이다.” -지난해.외국인고용허가제'입법을 둘러싸고 말이 많았는데.
“외국인 연수생제도를 잘 활용하면 그같은 법의 제정은 시급하지 않다고 생각한다.일부 의원들이 추진하고 있지만 여야 정치권에선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안다.” -외국인 연수생제도는 송출업체의 비리가 사회문제화할 정도로 따가운 눈총을 받았는데.
“송출업체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점도 있다.그러나 외국인연수생 도입과 관련해 기협중앙회가 비리에 개입한 사실은 없다.
사후관리심의회를 만든 것도 송출업체에 대한 실사를 강화하자는 뜻이다.” -올해는 중소기업 경영이 더 어려울 것같은데.
“큰일이다.대기업이 잘될 땐 떼를 쓰기도 했는데 이젠 기댈 언덕도 없다.중소기업이 홀로서기를 해야할 때다.그만큼 중소기업스스로 해야할 일도 많다.뼈를 깎는 변신이 필요한 시기다.” -정부에 건의하고 싶은 내용은.
“정부 물자를 발주할 때 한덩어리로 공사를 주지말고 중소기업몫을 할애해 주는 분리발주를 해달라는 것이다.대기업에 일괄발주한 것을 중소기업이 다시 하청받으면 중소기업들의 설 자리가 그만큼 좁아진다.” -내년초 회장선거가 있는데.
“하반기께 선거바람이 불 것이다.자칫 중소기업계가 분열하는 모습을 노출시킬 가능성도 있다.직접선출 방식을 바꿀 생각은 없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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