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年브리핑>2.미술-광주비엔날레 9월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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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떠들썩한.미술의 해'도 아니고 외국의 주요 아트페어가 정한.
한국의 해'도 아니지만 올해도 미술계는 바쁜 나날을 보낼 것같다.미술시장 전면개방이라는 긴장 속에 많은 볼만한 전시와 행사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올해 최대의 행사는 9월1일부터 11월27일까지 3개월동안 열리는 제2회 광주 비엔날레.이미 알려진대로.지구의 여백'이라는 주제 아래 속도.공간.권력.혼성.생성이라는 5개의 소주제로나뉘어 본전시가 진행된다.
지역적인 관심을 담고 있는 특별전으로는.공공미술 프로젝트'와.한국미술의 전통과 현대'.청년미술전'.아시아 현대미술전'.동.서양거장미술전'등 모두 5개가 준비돼 있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기획실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한국미술의 전통과 현대'전은 국립중앙박물관 강우방 학예연구실장과 박래경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이 함께 맡아 고미술과 현대미술의 벽을 허물어 한국의 미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 게 된다..아시아 현대미술전'은 대유문화재단 김영순 관장과 도쿄국립근대미술관 선임큐레이터 지바 시게오가 서구문화와의 충돌과 갈등을 통해 독자적으로 발전해나가는 동양미술을 보여준다.
국립현대미술관은.크리스티앙 볼탄스키전'을 시작으로 영국 조각가 토니 크랙(48)의 회고전을 포함해 모두 9~10개의 기획전이 준비돼 있다.
97년 문을 여는 첫 전시는 2,3월중 제2전시실에서 열리는프랑스 작가.크리스티앙 볼탄스키 회고전'..프랑스 작가전'과 광주비엔날레등 여러 전시에서 볼탄스키의 작품이 간간이 소개된 적은 있지만 본격적인 작품 소개는 이번이 처음이 다.
8월에는.토니 크랙 회고전'이 마련돼 있다.
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또 하나의 회고전은 6,7월중 열리게 될 우즈베키스탄 한인 화가 니콜라이 신(한국명 신순남.69)의작품전.스탈린의 소수민족 중앙아시아 강제이주정책으로 타슈켄트에정착한 한인 2세인 신씨는 그의 작품 속에 한 민족 유민사(流民史)를 포함해 우리 민족의 한과 슬픔,환희를 담고있다.
많은 수의 기획전보다 알찬 전시를 장기간 보여주는 호암미술관은 올해도 이같은 성격을 유지한다.호암갤러리에서 97년 한햇동안 모두 5개의 전시가 예정돼있다.첫 전시로는 3월 중순부터 49일동안 열리는.청전 이상범'전이 있다.청전 탄 생 1백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 전시에는 호암미술관의 소장품 뿐만 아니라개인소장가들의 작품 60점과 유품이 함께 전시된다.
외국미술 기획전으로는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의사진전이 예정돼 있다.7,8월 두달에 걸쳐 열리는 이 전시는 20세기 사진의 역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장품들을 정리하는 전시를 매년 열어온 호암미술관은 올해에는.호암소장 외국현대미술전'을 통해 외국미술 소장품을 정리해 본다.프랭크 스텔라.안젤름 키퍼.앤서니 카로.짐 다인등 대표적인현대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하나의 현대미술 흐름■ 보여주는 전시로 만들 계획이다.
예술의전당 미술관은.예술의상전'.고대문명의 발상지전'.교과서미술전'.비디오아트전'.한.중수교기념전'등 올해 모두 5개의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전시는 문화유산의 해를 기념해 6월5일부터 7월27일까지 열리 는.고대문명의발상지전'과 8월5일부터 한달동안 열리는.교과서 미술전'.
.고대문명의 발상지전'에는 서양 고대미술의 기원을 이루는 이집트 문화유적 실체를 보여주는 고대유물 80여점이 국내에 들어온다.단편적인 유물 뿐만 아니라 피라미드 내부를 그대로 옮겨와지금까지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이집트 문명의 실 체를 보여주게 된다.
.교과서 미술전'은 교과서에 나타난 한국미술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으로 교과서 성격상 한국근대미술사를 정리하는 전시가될 것으로 보인다.
경주 선재미술관 별관에서는 3월에.지역작가전',본관에서는 7월중.중국전'이 기획돼 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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