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고친 學生簿도 오류 투성이-일부학과 10명당 4명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교육부가 지난달 97학년도 대입특차모집때 오류가 발견돼 전면수정해 각 대학에 다시 배포한 학교생활기록부 전산자료도 오류 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정시모집 전형이 한창 진행중인 각 대학에서는 오류내용을 확인하느라 밤샘작업을 벌이는등 대학입시에 혼란이 일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2일“지난달 24일 각 고교로부터 학교생활기록부 전산자료의 틀린 부분을 통보받아 수정된 디스켓을 각대학에 보냈으나 일부 고교성적에서 여전히 오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시모집 사정을 진행중인 숙명여대는 3학년도 2학기 국어 성적이.우'인데도 디스켓에는 .미'로 입력되고 전체 학생수가1백39명인데 전산디스켓에는 1백21명으로 기입돼 있는등의 오류를발견했다.이 대학 입시관계자는“어느 학과의 경우 지원자 10명중 4명꼴로 전산디스켓의 입력오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중부대의 경우 수험생들이 제출한 학생부 원본과 전산자료를 대조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오류 내용을 해당 고교에 확인하느라 직원들이 연말연시를 반납한 것은 물론 밤샘작업을 하는등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중부대는 이에 따라 이 과정에서 학생부 성적이 잘못 반영된 학생들은 별도로 구제해줄 방침이다.
또 중앙대는 면접때 수험생 자신들의 학생부 성적을 확인해 서명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일선 고교에서 잘못된 전산자료를 수정해 통보해주지 않으면 수험생 당락이 바뀔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정시모집에서 탈락한 수험생들이 학생부 성적을확인하는 소동이 잇따를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편 교육부 관계자는“수정된 전산자료를 각 대학에 보내면서 학생부 사본과 전산자료의 대조작업을 철저히 하고 오류가 발견될경우 해당고교에 확인해 바로잡으라고 지시했다”며 사정작업이 다소 지연될 수 있으나 수험생들이 잘못된 성적으로 불이익을 받는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