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문학의 해' 이끈 조직위 사무국장 임헌영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물가상승요인과 인건비를 충분히 감안하지 못한 고정된 예산내에서 초기에 기획한 행사를 모두 소화해내지 못한 점이 안타깝습니다.” .문학의 즐거움을 국민과 함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96년 문학의 해'행사를 실질적으로 이끌어온 林憲瑛(62).문학의 해'조직위원회 사무국장은 이 대회의 행사를 마무리하는 심정을 이같이 말했다.
林씨는 94년.국악의 해',95년.미술의 해'에 이어 3년째문화체육부 선정 연례 공식행사의 산파역을 맡아왔다.79년 문예진흥원 사업부장으로 문화행정분야에 투신한 林씨는 35년여동안.
대한민국'이라는 단어가 붙은 문화기획행사를 거의 도맡다시피 했다. 林씨는“10억원중 인건비를 제외한 가용재원(사업비) 7억5천여만원은 숙원사업을 능동적으로 수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였다고 고충을 토로하면서도.문학의 해'가 아쉬움만 있었던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가장 보람을 느꼈던 행사는 강원도 둔내 유스호스텔에서 있었던.독자와 함께 하는 문학캠프'와 10월초에 있었던.한민족 문학인대회'였습니다.두 대회 모두 예전에 경험하지 못한 큰 규모의 호응도 높은 행사였습니다.” 林씨는.문학캠프'는 많은 일반독자들이 소설.시창작의 주체인 문인에게 가깝게 다가가 문학작품의 향기를 느끼고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민족 문학인대회'역시 17개국 1백여명의 문인이참여하는등 연인원 6백여명이 좌석을 가득 메운 것은 전례가 없던.문학 이벤트'였다고 덧붙였다.
林씨는.문학의 해'와 같은 의미있는 이벤트가 단순한 연례행사로 그치지 말고 대중적.제도적으로 뿌리내릴 때까지 지속돼야 한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한강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