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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96~97시즌 1개월 경기결과 분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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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프로농구(NBA)스타들이 .워킹,즉 여행의 자유'를 구속받아농구의 재미가 줄고 있다.96~97년시즌의 첫1개월 일정을 마치면서 드러난 특징은 각팀의 평균 득점력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점이다.그런데 공격력 둔화 원인이.자율적인 여 행 구속'때문으로 분석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전반적인 평균득점 하락은 화려한 공격플레이가 줄어들었다는 반증으로 이는 팬들의 흥미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NBA 주변의 우려다.원인은 각팀의 수비 강화.공격템포 조절등으로 분석되기도 했으나 올시즌 기록통계를 정밀조사한 결과.여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란 결론이 나왔다..여행'이란 농구의.워킹(Walking)'반칙을 말하는 것.국제농구에서의.워킹'반칙을 NBA에선 여행이란 의미의.트래블링(Traveling)'으로 부르고 있다.
그동안 NBA에서 트래블링 반칙은 보행자들의 무단횡단과 같이심판들이 쉽게 눈감아줘온 부분이다.
사실상 NBA경기를 지켜보다 보면 노마크 찬스에서 덩크슛을 시도하는 선수들이 4~5발짝 걷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94~95년시즌부터 NBA에서 트래블링반칙에 철퇴를가하기 시작하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이같은 사실은 필라델피아 76ers의 홍보실장 하비 플락에 의해 드러났다.
플락은 LA 레이커스의.공룡센터'섀킬 오닐이 12피트 이상의중거리슛을 1년에 몇개 시도했는지까지 조사하며 매년 이에 대한책을 발간해왔다.
플락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91~92년시즌 1년동안 NBA에선 총 2천5백69개의 트래블링반칙이 지적됐으며,3년만인 94~95년시즌엔 무려 46%가 늘어난 3천7백57개로 급증했다.
올시즌엔 총1천1백89경기 일정중 첫 1백경기동안 자그마치 5백1개의 트래블링반칙이 선언됐다.이 추세라면 올시즌엔 2년사이 59%가 증가한 5천9백57개가 지적될 전망이다.
.여행에 대한 구속'은 특히 슈퍼스타에게도 특혜를 주지 않고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시카고 불스의 마이클 조던은 지난시즌 82경기를 치르는 동안 불과 17회의.여행 반칙'을 범했으나 최근 3개 홈경기에서만 무려 6회나■지적됐다.지 난시즌 58개의 트래블링반칙을 범해 이 부문 1위를 차지한 숀 켐프(시애틀슈퍼소닉스)를 포함해 대부분의 선수들은.특혜없이 법대로 집행한다'는 NBA의 추세에 환영을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심판들이 슈퍼스타에게 철저히 트래블링반칙을 지적할지 의문을 표시하고 있어 올시즌 플레이오프가 지나야.여행 구속 무드'가 정착될 전망이다.
[LA지사=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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