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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법 개정안 국회 전격통과 파동 경제 寒波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26일 노동법 개정안의 국회 전격통과가 경제계 전반에 걸쳐 상당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민주노총이 총파업을 선언하고 일부주요 공장의 근로자들이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재계는 긴급회의 소집등 대책마련에 부심하는가 하면,주가는 폭락하 고 금리가 반등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재계는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내수및 수출부진등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노조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차질은 물론 경제에 짙은 주름살을 드리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오전 조남홍(趙南弘)부회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일단 강력대응보다는 노사협력을 유도하기로 했다. 그러나 노동계의 파업이 확산되고 생산현장의 피해가 심각해질 경우 불법노조 주동자에 대한 당국 고발은 물론 직장폐쇄등 강력대응도 불사키로 했다.
현재 주요 그룹들은“노동법 개정안이 정부와 노조간의 문제이므로 임금및 단체협상때와는 달리 회사측이 노조와 머리를 맞대고 대화로 풀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운신의 폭이 좁다”고 주장한다. 현대 관계자는“워낙 노동법이 새벽에 전격적으로 통과돼 현재근로자들이 모두 작업장에 투입돼 파업에 대한 노조의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파업의 강도가 그리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이날 오전 가장 먼저 파업에 돌입한 쌍용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경우 회사측이 노조의 파업규모와 강도등에 대한 실태파악과 함께앞으로의 대책마련을 위해 긴급노사담당 임원회의를 갖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과는 달리 한국노총은 즉각적인 파업을 자제키로 하자 한국노총산하 노동조합이 있는 기업들은 일단 안도하면서도 노조의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주식시장에서는 증시 사상 하락 종목수가 가장 많은 가운데 주가가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는가 하면 채권시장에서는 회사채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26일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24일에 비해 18.75포인트나 하락한 659.01을 기록,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이날 특히 하락 종목수가 9백20개나 돼 지난 93년8월13일 금융실명제 발표 이튿날의 하락 종목수(9백18개)를 제치고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오전까지 잠잠했던 채권시장에서도 오후들어 금리가 오르기 시작해 회사채(은행보증 3년만기)금리가 24일에 비해 0.07포인트 오른 12.70을 기록,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박영수.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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