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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동산경기전망>4.상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사놓고 가만히 있어도 고정적으로 수입을 챙길 수 있는 상가.
1가구2주택에 따른 세금부담도 없고 언제든 사고 팔 수 있어 누구든지 손대고 싶어하는 투자종목이다.
그러나 이같은 환상이 깨지고 있다.물량과다등으로 은행이자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수익성이 대폭 떨어지는 분위기여서 옛날같은투자여건을 기대할 수 없는 처지다.물론 재미를 짭짤하게 볼 수있는 목좋은 곳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요즘 대도시나 중소도시 할것 없이 대부분의 상가 임대료가 크게 떨어졌고 권리금까지 폭락하는 점포가 많다.
경기침체로 투자여력이 떨어진 것도 한 원인이지만 공급물량이 넘쳐나고 대형 상업시설의 잇따른 등장이 직접적으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올해 공급된 신규상가의 초기분양률이 대부분 10%대에 머물렀다.20일 현재 수도권 5개신도시에 미분양으로 남은10개 상가 1백76개 점포중 97개 점포가 완공되고도 주인을찾지 못하고 있는 사실이 이를 대변한다(부동산 뱅크 조사).
이러다보니 일산과 분당의 일부 상가는 1년전 3천만~1억원씩에 형성돼 있던 권리금이 요즘에는 아예 없어졌다.이같은 상황이97년에도 이어질까봐 상가분양업자들은 큰 걱정이다.현재로선 내년에도 별로 나아질 것같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무엇보다 상가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다.신도시 아파트 상가의 몰락여파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국가의 전반적인 경기마저 불황이어서 투자여력의 회복을 기대하기가 매우어려운 상황이다.
내년부터 상가분양때 과대광고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진 점도 상가경기를 위축시키는 한 요인으로 꼽힌다.그만큼 이제까지는 광고가 과장된 측면이 많았다는 점을 반증한다.
최근의 대형 유통시설과 가격할인점의 잇따른 등장은 내년 상가경기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같다.
대기업이 백화점.가격할인점사업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아파트상가.근린상가.대형상가 할것 없이 기존의 유통체계가 크게 흔들리고있듯 이들 신업태는 내년에도 주요 지역 상권을 완전히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아파트상가.대형상가등 슈퍼나 음식점등이 많이 들어가는지하층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심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가공급이 포화상태에 이른 신도시나 수도권 위성도시 일대에는 매물을 내놓아도 팔리지 않아 빈 점포가 지금도 남아돌고 있다.
다만 아직 상권 형성도가 낮은 지하철 5호선.7호선 역세권은장기투자 대상으로 떠오를 전망이다.현재 마땅한 상품을 찾지 못한 수요자들이 단기보다 장기투자쪽으로 눈을 돌릴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분당신도시 서현역세권 중심상권의 경우 92년 분양당시 1층상가의 임대료는 평당 분양가 1천7백만~1천8백만원의 40%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지금은 50~60%에 이를 정도로 장기투자에 성공했다.따라서 앞으로 형성될 서울3기지하 철 역세권과수원 영통지구등 대형 택지개발지구의 중심상권등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황성근 기자〉 ◇도움말=▶원창희(인터원컨설팅 대표)▶박정수(키라컨설팅 이사)▶문홍(서주개발 영업본부장)▶권진영(K&K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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