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전문가도 "바닥 어디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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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주가가 속절없이 또 급락했다. 주가가 급락하자 증권 전문가조차 "도대체 바닥이 어디냐"며 할 말을 잃었다. 삼성투신운용의 한 펀드매니저는 "이미 손절매 시기를 놓쳤다"며 "기관 고객들에게 '좀 더 견뎌보자'는 얘기 이외엔 할 말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대만 증시 폭락 소식과 함께 지난 주말보다 39.48포인트(5.14%) 하락한 728.98로 장을 마쳤다.

주가지수가 730선 아래로 밀린 것은 지난해 10월 8일(722.76) 이후 7개월 만이다. 뚜렷한 매도세력은 없었지만 수급이 워낙 취약했다. 개인(-678억원)과 외국인(-424억원)은 팔고 기관(+1013억원)은 샀지만 폭락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거래소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그 중에 운수창고(-11.07%)의 낙폭이 컸고, 전기(-7.39%).종이(-6.8%).은행(-6.35%).운수장비(-6.04%)의 하락도 두드러졌다.

삼성전자가 6.8% 떨어진 45만8000원에 장을 마쳤고 국민은행도 8.2%나 폭락했다. LG전자(-10.18%).신한지주(-9.24%).현대차(-8.67%) 등 8% 넘게 폭락한 종목이 수두룩했다.

코스닥도 29.18포인트(7.21%)나 떨어진 375.75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3월19일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락폭과 하락률도 올 들어 가장 컸다. 다음.플레너스.CJ홈쇼핑.NHN.지식발전소 등 코스닥 대표주들이 일제히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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