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옛 명성 되찾으려 했는데 明星 침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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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재기(再起)를 선언했던 레저산업의.귀재'김철호(金澈鎬.59)명성그룹 회장이 다시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옛 상호인.명성(明星)'의 깃발 아래 다시 모인 옛 임직원들과 그룹을 복원,레저산업에 도전하고 있으나 2년째 가시적인 진척 없이 빚만 쌓여가고 있는 것이다.
80년대초 명성그룹의 부도와 함께 구속됐다 9년여만(93년)에 석방된 金회장은 출옥 1년만에 콘도와 레저타운 건설에 뛰어들었으나 사업은 고전의 연속이다.
전국 21곳에 추진중인 콘도체인과 강원도 태백에 짓겠다던 종합레저타운.스노 마운틴 월드'건설계획은 대부분 착공도 못했거나공사가 지연돼 사실상 중단된 상태.
金회장이 이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콘도와 레저타운 회원을 모아 자금을 대려했으나 회원들이 기대만큼 모이지 않았기 때문이다.최대의 자금원이 될 것으로 계산했던 회원 모집에서 차질을 빚자 사업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올들어서는 직원들에게 봉급도 제대로 못줘 하나 둘 직장을 떠나가 명성그룹이 세든 서울강남구대치동 신사 제2빌딩 5층 사무실엔 빈자리가 늘면서 썰렁해져가고 있다.
사업이 부진하고 채권자들이 자주 몰려오자 金회장은 아예 방을비우고 임원들이 그의 방을 쓰고 있다.
94년 2월 입주한 이 사무실에는 주력기업인 명성스타월드등 4개 개열사와 1개 협력업체가 함께 입주해 있으나 올초부터 매달 1천만원씩 밀린 임대료는 현재 1억원에 이르고 있다는 것.
자금이 달리다 보니 명성그룹에 대한 채권자들의 채권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국민연금관리공단과 의료보험조합에서는 체납액이 쌓여가자 앞다퉈 압류조치에 들어갔으나 마땅한 압류물건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그룹직원 50여명의 연금이 13개월째 밀려 4천여만원에 이르자 1억원이 조금 넘는 사무실의 임대보증금을 차압하려 했다.
그러나 빌딩 소유주인 ㈜신사상가가 체납 임대료로 우선 상계처리할 권리가 있어 애태우고 있다.의료보험조합에도 1천여만원이 미납돼 있다.
의보는 컴퓨터 5대와 복사기 1대를 차압조치해뒀지만 감정가가3백만원에도 못미쳐 채권 확보에 난감해 하고 있다.
콘도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명성의 자금난이 쉽사리 풀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金회장은 당초 전국 21곳에 성격이 다른 콘도를 지을 계획이라 밝히고 지난해 12월 첫작품으로 전남완도에 낚시 전용인 청해진콘도를 분양했다.
그러나 이 사업도 회원모집 부진으로 공사비를 제때 내지 못해콘도가 시공사에 압류돼 있는 상태다.

<김동호 기자> 예정대로라면 지난 6월 있다.
콘도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명성의 자금난이 쉽사리 풀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金회장은 당초 전국 21곳에 성격이 다른 콘도를 지을 계획이라 밝히고 지난해 12월 첫작품으로 전남완도에 낚시 전용인 청해진콘도를 분양했다.
그러나 이 사업도 회원모집 부진으로 공사비를 제때 내지 못해콘도가 시공사에 압류돼 있는 상태다.
예정대로라면 지난 6월 회원및 일반인들에게 문을 열었어야 했지만 이런 사정때문에 완공시기가 내년 6월로 연기됐다.하지만 지하 1층,지상 7층의 골조만 올라가 있는 현재의 공정으로 미뤄 1백26개 객실이 언제쯤 회원과 손님을 받을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것이 관련업계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올여름 회원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50여명에게는 다른 콘도를 이용하도록 조치하기도 했다.사업재개후 金회장의 전공을 발휘한 첫 작품이 이런 사정이라 2001년까지 전국 21곳에 체인을 만들겠다던 계획 자체에 차질이 올 전망.
2호 콘도사업 예정지로 스키.승마시설을 특화한 지리산 운봉콘도는 분양승인조차 나지 않아 회원을 모으지 못하고 있는데다 설사 절차가 순조롭더라도 이 지역은 유난히 눈이 많은 곳이어서 공사는 올 겨울을 넘겨야 할 형편이다.
이에 대해 그룹 회장실 한상국(韓相國)상무는“회원이 의외로 많지 않아 콘도 분양이 순조롭지 못했고 자금도 달리고 있다”면서“새로운 자금원을 찾아내 돌파구를 뚫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金회장이 최근 자체 자금동원은 더이상 불가능하다고 판단,대형 레저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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