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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工團 주차난 비명 차세우다 힘 다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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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코오롱 구미공장.요즘 교대근무시간인 오후3시와 오후11시가 되면 들어오고 나가는 근무자들의 차가 겹치면서 주차전쟁을 겪는다. 공장 옆의 늪지대를 매립해 만든 6천여평의 주차장은 7백~8백대가 최대 주차 한도지만 이 시간에는 두배에 가까운 1천5백여대의 차량이 몰리기 때문이다.
직원 수가 2천7백명인 구미공장에 등록된 차량은 1천6백여대.여기에 외부 차량까지 합하면 현재의 주차장으로는 태부족이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현재 통근버스 이용자 수는 겨우 7백여명. 이 회사 金용욱 총무부장은“지금과 같은 추세로 등록 차량이늘어날 경우 조만간 별도의 주차장 부지를 매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적잖은 비용증가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차난이 심각한 생산현장이 적지 않다.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많은 업체들은 공장부지 가운데 일부를 아예 주차장용으로 할애하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LG그룹은 내년 1월부터 본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월 평균 12만원씩 지급해온 외부주차 지원제도를 전면 폐지할 계획.대신 퇴근버스 제도를 도입해 신도시~지하철 환승역을 고루 연계하도록 할 예정이다.
경남창원의 삼미특수강은 공장확장을 위해 만든 매립지 일부를 직원용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직원 수 2천8백명인 이 회사에 주차신청을 한 직원차량은 1천7백대.
물론 3교대 근무로 한꺼번에 차량이 다 몰리지는 않지만 주차장에는 하루 평균 8백~1천대의 차량이 고정적으로 주차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현재는 5만평이나 되는 매립지가 비어 있어 별 문제없지만 99년에는 어차피 공장을 지어야 하기 때문에 주차장 문제가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마산.창원 전역에 모두 20여대의 통근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이용자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90년대 초반부터 매년 10% 이상씩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직원 수가 줄어 들어 최근에는 일부 노선의 경우 50명 정원의버스에 5~6명이 타고 다니는 실정”이라고 회사측은 설명.
전체 임직원이 3만4천여명이나 되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이중 1만6천여명이 차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사람은 1만명쯤 된다고 한다.
이에 따라 현대는 공장 옆에 5만여평의 부지를 마련해 이들의차량을 주차토록 하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부평공장 안에 2천2백10대 규모의 주차장을 두고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해 인근 땅 1천여평을 임대해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의 경우 일부 직원들이 인근 도로 변에 주차하는 바람에 교통소통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다.
삼성전자 기흥공장은 현재 정문 앞에 3천7백대 가량의 주차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자가용 출퇴근자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후문쪽에 1천5백대 규모의 주차장을 추가로 만들고 있다.
이같이 주차난이 심각해지자 각 회사들은 통근버스 대수를 늘리고 자전거로 출퇴근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박의준,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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