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루 신경차단술로 고쳐-남성性기능장애 새로운 치료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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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해가 저문다.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중.노년 남성들의 공통된 고민은 성기능의 저하.이제 성은 연령에 관계없이 삶의 질을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의식이 일반화돼가고 있다.이같은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지금까지 의학계에서 터부시돼왔 던 성기능관련연구가 국내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최근 비뇨기과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기능치료법들을 소개한다.
비뇨기과에서 치료대상으로 삼는 남성성기능장애는 크게 발기부전,조루등 사정장애,왜소 음경으로 나뉜다.
◇발기부전=정신적.기질적 원인이 각각 50%.정신적 원인의 대부분은 침실에서의 실패에 대한 불안이 가장 많고 다음은 과로와 스트레스다.침실에서의 남성 심리는.바람앞의 촛불'로 표현될만큼 민감하므로 부부간의 이해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따라서 치료는 정신과의 상담을 통한 심리및 행동요법이 요구된다.
기질적 원인은 혈관성.신경성.내분비계 호르몬장애로 분류된다.
발기는 음경동맥을 통해 들어온 혈액이 스펀지처럼 생긴 해면체에가득차면서 나타나는 현상.따라서 혈관이 동맥경화로 막히거나 손상될때 장애가 생긴다.
치료는 혈관이 일부 막혔을 경우엔 약물로 혈관을 일시적으로 넓혀주는 발기유발제 주사요법이 효과적이지만 완전 폐쇄되면 동맥재건수술을 받아야 한다.척추신경 손상이나 신경염.알콜중독등으로발기에 관여하는 신경이 손상되었을 때도 주사요법 이 권장된다.
영동세브란스 비뇨기과 최형기(崔馨基)교수는“당뇨병.고혈압등 성인병 증가와 함께 발기부전환자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며“정확한 검사가 필요하고 혈관과 신경이 함께 손상되었거나 어떤 치료로도 개선이 안될땐 음경보형물 시술로 좋은 효과 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왜소음경=성기확대 수술은 크게 두가지.치골안쪽에서 음경과 연결된 인대를 일부 잘라 밖으로 돌출하게 만드는 현수인대절단술과 엉덩이 피부를 떼어내 음경둘레에 감아주는 진피이식술이 이용된다. G남성클리닉의 박경식(朴慶植)원장은“지금까지 따로 시술하던 두가지 방법을 40례에서 동시에 시행함으로써 평균 길이 2.97㎝,둘레 2.67㎝가 연장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에대해 조강선(曺康善)비뇨기과 원장은“인대절단술은 인대 뒤쪽이 여전히 치골에 붙어있어 평상시엔 커 보이나 발기시 실질적인 연장효과는 없다”며“부목을 대주는 원리로 피부 전체를덮어준 1백6례 시술결과,진피이식술만으로도 길이와 둘 레의 확대효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이 두 수술법의 효과와 장단점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논란이 예상된다.비용은 3백만~5백만원선.
◇사정장애=조루는 성기능장애의 60%이상을 차지하는 사정장애.과거에는 정신적인 원인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조사에서 심한 조루는 신경가지가 너무 많이 분포되어 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비뇨기과에서는 1차적으로 국소마취제를 권하고,다음으로신경가닥을 솎아내 예민도를 떨어뜨리는 음경배부신경차단술이 새로운 치료법으로 등장하고 있다.
부산 이무연(李武淵)비뇨기과원장은 추적관찰이 가능했던 조루 치료환자 95명을 분석한 결과“조루가 심할수록 신경의 잔가지가정상인에 비해 많았다”며“신경분지 50~70%정도를 선택적으로절단한 결과,86%가 수술에 만족했다”고 보고 했다.특히“음경확대술과 신경차단술을 동시에 시술하는 치료를 통해 환자의 만족도를 더욱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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