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선수들 구단 옮기기 百態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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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어제의 동지가 내일의 적'.
.메이저리그의 겨울'은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동,어제의 동지가 적이 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선수들은 누구든지 나은 조건을 제시하면 미련없이 유니폼을 바꿔 입는다.대상이 어제까지 이를 갈고 으르렁거렸던 라이벌이라도가리지 않는다.아메리칸리그 동부팀들의 .투수 주고 받기'는 이같은 현상의 표본이다.
뉴욕 양키스의 좌완 지미 키가 움직이면서 .적지로의 이동'이시작됐다.키는 양키스가 1년계약을 제시한데 불만을 품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간 7백80만달러(약 65억원)에 계약했다.
키를 뺏긴 양키스는 같은 좌완투수를 구하기 위해 시장을 물색했다.그러다 마무리투수 존 웨틀랜드마저 서부의 라이벌 텍사스 레인저스에 빼앗겼다.양키스의 걸음은 더 다급해졌고 결국 .눈에는눈'으로 오리올스의 좌완선발 데이비드 웰스를 데려오기에 이르렀다.이번시즌 오리올스에서 11승1 4패를 올리며 간판좌완으로 활약했던 웰스는 양키스가 3년간 1천3백50만달러(약 1백12억원)에 보너스 50만달러(약 4억2천만원)를 제시하자 흔쾌히.어제의 적'으로 갔다.이번 스토브리그 최대어였던 로저 클레멘스 역시 다른 지구의 팀으로 떠나기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13년동안 몸담았던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정면승부를 택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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