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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holic] 이용경·이인제 의원 ‘국회 자출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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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달 22일 오전 8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 동문 앞. 자전거 한 대가 미끄러져 들어왔다. 몸에 붙는 사이클복에 회색 헬멧을 쓴 이용경(창조한국당) 의원이다. 이 의원은 일주일에 한 번 자전거로 국회에 등원하고 있다. 초기에는 국회 문 앞에서 의경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그럴 때면 보좌진이 뛰어나와 신분을 확인해 주곤 했다.

이 의원이 ‘자출족(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된 것은 지난 6월부터다. ‘자동차 주 5일제’ 실시로 차가 쉬는 목요일에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주변 사람들은 위험하다고 말렸다. 하지만 며칠 뒤 그는 자전거를 타고 국회에 나타났다.

자택이 있는 서울 방배동에서 여의도까지는 자전거로 1시간30분이 걸린다. 이 의원은 “평소 자동차 뒷좌석에 탈 때면 남에게 신세 지는 것 같아 불편했는데 자전거를 타면서부터는 건강도 챙기고 가족과의 관계도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자전거로 퇴근할 때면 날이 어둡기 전에 출발하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있게 됐다. 그는 “자전거는 환경도 지키고 타는 사람의 건강과 가족도 챙길 수 있게 해주니 이보다 더 나은 명품 인생이 어디 있느냐”고 흐뭇해했다.

이인제(무소속) 의원은 박찬석·이재오 전 의원 등과 함께 17대 ‘국회 자전거타기운동 추진위원회’의 멤버였다. 5년 전부터 서울 자곡동 자택에서 여의도까지 일주일에 두세 번 자전거로 출근한다. 이 의원은 “자전거 안전 표지판을 설치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국회로 출근하는 길에 맨홀을 피하려다 넘어질 뻔한 경험 때문이다. 이 의원은 “앞으로 통일이 되면 압록강·두만강을 잇는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우리 강산을 세계 자전거 매니어의 메카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주영(한나라당) 의원은 주말 자전거족이다. 주말마다 한강변에 20만원대 스마트자전거를 타고 나간다. 자전거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6대 국회의원을 창원에서 할 때였다. 창원이 자전거 타기 시민운동이 활발한 덕에 자연스레 자전거를 배웠다. 이 의원은 “지역구인 마산의 해변가를 달릴 수 있는 자전거 해변도로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자전거 법·인프라 만든다=국회에선 자전거를 타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백재현(민주당) 의원은 올 상반기 두 개의 자전거 관련 법안을 냈다. 일정 출력 이하의 전기자전거는 자전거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과 기초자치단체와 주민자치센터 등에서 자전거 타기를 가르치게 하는 ‘자전거이용활성화법’ 개정안이다. 평소 백 의원은 경기도 광명의 지역구를 돌 때 자전거를 탄다. 백 의원은 “건강도 챙기면서 에너지도 아낄 수 있는 데는 자전거만 한 게 없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1998년부터 8년 동안 광명시장을 하면서 광명시의 돔 경륜장과 자전거도로 사업을 벌였다. 백 의원은 “시장으로 있을 때 광명시의 통장들이 월례회의 때마다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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