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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대신 내부개조 유행-동부이촌동 외인아파트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단지전체를 재건축 아닌 내부개조를 통해 새 집으로 꾸미는 이른바.리모델링 아파트'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재건축을 하자니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그냥 쓰자니 불편한데 골조는 그대로 두고 내부만 현대식으로 바꾸면 얼마든지 새 집 대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쾌적한 저층단지를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서는 용적률 높은 고밀도로 재건축할 경우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 평수는 다소 늘릴 수 있지만 그만큼 주거환경이나빠져 장기적으로 볼때 재산적 가치도 득 될게 없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대한주택공사는 지은지 26년된 서울용산구동부이촌동.한강외인아파트'18개동(5백가구)의 골조를 제외한 사이벽.난방및 오배수배관.인테리어등에 대한 전면 개보수작업을 진행중이다.
순환재개발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작업은 3개동을 1단위로묶어 철거.설치.마감공사를 끝낸 뒤 다음 단위로 넘어가는데 가장 큰 특징은 아파트 골조를 그대로 살려둔 점.
주공은 주민이 퇴거한 동의 비내력벽.전기시설.배관을 철거한 뒤 새로운 자재로 재시공하는데 수요자의 요구에 따라 내부평면도일부 변경해 주고 있다.
또한 세면기.욕조.조명.싱크대등 낡은 인테리어 상품도 완전히새 것으로 바꾸어준다.
여기에 들어간 비용은 가구당 1천6백만원선으로 총 80여억원.이는 5층아파트를 헐고 재건축하는데 드는 비용 4백여억원의 20%수준 밖에 안돼 경제적으로 큰 이득이다.이 비용은 주공측에서 전액 부담하는데 사업비는 개보수작업이 끝난 가구부터 임대료를 18% 올려받아 충당한다.
지은지 15년된 대구시북구침산동 삼익아파트 1개동(89가구)도 재건축 대신 아파트내부 시설물 보강공사를 벌이기로 주민들끼리 합의하고 최근 아파트개조업체인 신호인테코와 공사계약했다.
신호측은 아파트 골조는 그대로 유지한채 배관및 천장재.인테리어와 기타 구조물 공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가구당 소요되는 비용은 8백만~1천만원이지만 아파트의 수명을10~15년 늘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공사기간은 4개월정도.
이밖에 재건축의 채산이 맞지 않는 아파트및 연립주택 단지들도이같은 방식으로 집의 가치를 높이려는 분위기이고 서울용산구동부이촌동 복지아파트는 조합원이 공사비를 부담,원래보다 평수를 키우면서 가구수는 늘리지 않는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중이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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