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가 철학서 연속출간 이채-한신大 윤소영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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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효율성을 추구하는 경제학자가 자기반성을 목표로 하는 철학을 연구한다면 그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좀처럼 화해할 수 없을것같은 두 분야를 가로지르며 잇따라 철학 저작을 펴내는 경제학자가 있다.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윤소영 교수(사진)는 지난 7월.알튀세르를 위한 강의'를 출간한데 이어 최근.알튀세르의 현재성'.알튀세르와 라캉'을 공감출판사에서 연속으로 내놓았다.
윤교수는 경제학자지만 인문사회과학 전공 소장연구자들에게는 이미 저명인사에 가깝다.80년대 한국의 진보적 지식인 사이에 치열하게 벌어진 이론적 논쟁에 적극 개입한 바 있으며,80년대 후반부터는 좌파 철학자 루이 알튀세르와 에티엔 발 리바르등 현대 프랑스 철학자들을 본격 소개하기 시작했다.
윤교수가 알튀세르 연구를 통해 추구하는 철학적 작업은.정치경제학 비판'이다.대학원에서 마르크스 경제학을 전공한 윤교수가 알튀세르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60년대 이미 마르크스주의 이론의.빈 부분'과.위기'를 인식하고 그것을 현재 화하려 했던알튀세르를 통해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더욱 명백히 드러난 이론적공백을 메워보고자 한 의도”에서라고 설명한다.
마르크스의.자본'에서 정치이데올로기의 부재를 한계로 파악한 윤교수는 이들의 이론을 접합하면서 정치이데올로기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가 새롭게 제시한 정치이데올로기는.인권의 정치'다.그런 맥락에서.차이와 인권'을 연결시키는 페미니즘에 주목하고 있다.“마르크스를 재해석함으로써 새로운 일반화를 시도한다”는 윤교수의목전의 관심은.인권의 정치'와.페미니즘'을 통해 “마르크스주의와 다른 진보사상들 사이에 교통과 연대를 이룩하려는 것”이라고한다. <김창호 학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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