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천만원 받은 혐의 이강철씨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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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이강철(61) 전 청와대 정무특보가 대구의 건설시행사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6일 확인됐다. 검찰은 이 전 특보를 조만간 불러 대가성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갑근)는 5일 ㈜연우 대구 본사와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 전 특보에게 직접 금품을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연우 관계자 노모씨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 전 특보의 대구 계성고 후배인 조영주(52·구속) 전 KTF 사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전 특보의 금품수수 정황을 확보했다고 한다. 검찰은 조 전 사장이 연우를 통해 이 특보에게 자신의 인사청탁 등의 명목으로 돈을 건넸는지를 수사 중이다.

관계사 연우개발은 경북 성주에 18홀 규모 회원제 골프장인 헤븐랜드컨트리클럽을 운영하는 업체다. 최근엔 캄보디아 프놈펜 중심가에 건설 중인 42층 주상복합건물인 ‘골드타워 42’를 분양했다. 검찰은 또 KT·KTF 광고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 광고대행업체 I사의 서울 강동구 성내동 본사를 5일 압수수색했다. 이 회사는 2001년 3월 KTF와 전략적 업무제휴협정을 체결한 뒤 최근까지 KTF 쇼와 KT 와이브로 서비스 관련 각종 광고이벤트 대행을 맡아온 회사다.

검찰은 이 전 특보가 대구지역의 수억원대 KTF의 쇼 옥외광고권을 자신의 조카에게 주도록 조 전 사장에게 청탁했다는 첩보도 입수했다. 이에 대해 이 전 특보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연우는 처음 듣는 업체며 돈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검찰이 조사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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