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 꺾고 2연패-국제대학농구 올스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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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한국이 미국을 누르고 96국제대학농구올스타전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센터 서장훈(연세대.27㎝)이 골밑에서 분전하고 양희승(고려대).김성철(경희대)의 외곽슛이 불을 뿜어 75-69로 승리했다. 한국은 한달전 중국에서 벌어진 아시아 23세이하 선수권대회를 제패한 정예멤버였고 미국은 중서부지역의 무명선수들을 끌어모아 급조한 팀이어서 지난해 결승에 진출했던 팀보다 약했다.
그러나 한국의 승리는 뜻깊었다.골밑전술에서 결정적인 약점을 보여온 한국선수들이 이날만은 활발히 골밑을 공략,내.외곽의 균형을 이루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서장훈이 고집스럽게 골밑을 지켰고 김택훈(연세대)과 양희승.
김성철등이 활발히 골밑을 드나들며 레이업슛을 노렸다.몇개의 골밑 기습골이 명중하자 미국의 수비범위가 좁아졌고 한국의 외곽슛이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농구에는.백보드에서 멀어질수록 이길 확률도 줄어든다'는 격언이 있다.물론 림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농구에서 제공권을 빼앗기면 이길 수가 없다.그러나 한국은 이날 한국농구가 숙제로 안고있는 외.내각의 균형을 얻었다.상대가 약했지만 승 리의 과정은박수를 받을 만했다.
한편 22득점.10리바운드를 기록한 서장훈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허진석 기자> ◇최종일(13일.잠실학생체) ▶결승 한국 75 43-3832-31 69 미국 ▶3~4위전 호주 104 58-3146-25 56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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