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5연패 금자탑'에 도전-진로바둑 내일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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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한국바둑이 일본과 중국을 누르고 5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까.
순금 5㎏의 진로배 우승상금 20만달러가 걸린 제5회 진로배세계바둑최강전이 10일 서울 힐튼호텔 국화룸에서 개막된다.한.
중.일 3개국에서 5명씩의 대표선수들이 출전해 국가대항전으로 겨루는 이 대회는 서울에서 1,2차전,베이징(北京 )에서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1차전은 10~16일 매일 한판씩 둔다.2차전은 내년 1월27~31일,3차전은 2월23~27일이다.
우승상금은 20만달러.녹다운 방식의 연승전으로 치러지는 이 대회는 한 선수가 최고 10연승까지 거둘 수 있는데 3연승의 1만달러부터 시작,10연승엔 8만달러의 보너스가 주어진다.
각 1시간의 제한시간에 1분초읽기도 단 1회만 부여되는 준 속기전이다.한국은 4인방의 활약으로 이 대회에서 지난 4년간 연속 우승했다.
1회 때는 서봉수(徐奉洙)9단이 막판에 일본의 린하이펑(林海峰)9단과 중국의 녜웨이핑(섭衛平)9단을 연파하고 최종전에서 주장 조훈현(曺薰鉉)9단이 일본의 다케미야 마사키(武宮正樹)9단을 꺾어 힘겹게 우승했다.2회 때는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9단이 5연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켰으나 주장자리를 제자 이창호(李昌鎬)9단에게 양보하고 먼저 출전한 曺9단에 의해진압됐다.3회때는 李9단이 4연승해 쉽게 우승하는듯 싶었으나 나머지 선수들이 잇따라 무너져 위기 를 맞았다.그러나 마지막 주자인 曺9단이 중국의 섭9단에게 99% 진 바둑을 극적으로 뒤집더니 일본의 최종주자 林9단마저 꺾어 아슬아슬하게 우승했다. 올해 2월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치러진 4회때는 당시 세계랭킹 1위로 떠오른 중국팀 주장 마샤오춘(馬曉春)9단이 李9단을 꺾으며 우승을 위협했으나 曺9단이 최종전에서 馬9단에게 역전승을 거둬 4연패를 이뤘다.
진로배만큼은 曺9단이 한국팀 최고의 수문장이었다.이번 대회에선 중국의 선봉으로 나설 창하오(常昊)7단과 일본의 요다9단이한국의 5연패를 위협할 골치아픈 존재가 될 것같다.常7단은 최근 중.일 슈퍼리그에서 일본팀으로 출전한 유시훈 (柳時熏)7단과 요다9단등을 꺾고 4연승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21세의 신진고수. 다음은 각국 선수명단이다.
▶한국=조훈현9단.이창호9단.유창혁(劉昌赫)9단.서봉수9단.
김영환(金榮桓)4단.
▶일본=요다 노리모토9단.왕리청(王立誠)9단.아와지 슈조(淡路修三)9단.히코사카 나오토(彦坂直人)9단.야마다 기미오(山田規三生)7단.
▶중국=마샤오춘9단.차오다위안(曹大元)9단.천린신(陳林新)9단.위빈(兪斌)9단.창하오7단.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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