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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폭락 왜 이러나-경기.금리.시장 외적요인 겹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3년3개월만에 7백선이 깨진 종합주가지수는 7일에도 또 떨어졌다.7백선 붕괴 자체에 특별한 의미를 찾기보다 최근의 주가가경기후퇴와 함께 속락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그리고 이같은 속락현상이 얼마나 더 지속될지가 주목거리다.
〈관계 기사 38면〉 최근 주가하락의 가장 근본적 원인은 역시 경기하강이다.3저 호황국면에서의 폭발적인 장세는 그 이후 힘이 떨어지기 시작했으나 역시 경기향방과 궤를 같이 했다.
중국특수와 일본의 엔화 절상등으로 인한 한때의 경기호전으로 주가도 함께 올랐으나 94년 11월을 고비로 계속 내리막이다.
증권회사 객장의 실무자들은 “당분간 뾰족한 수가 안보인다.
최근엔 투매현상까지 가세되는 바람에 좋은 주식까지 덩달아 떨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우선 불투명한 경기전망을 근본적인악재로 꼽는다.
그전과는 달리 부동산쪽으로 돈이 빠져나가는 것도 아닌데 여전히 주식이 외면당하고 있다.“경기 저점이 내년 하반기에 나타날가능성이 크다”는 한국은행 전망이 나오자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되는 분위기다.
경기와 함께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릴수 있게 하는 금리마저 내리기는커녕 7일 현재 12.65%를기록하면서 연중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금리동향 또한 아직 주가가 오르는 편에 서질않고 있다는게 시장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단기적인 요인인 시장수급 역시 최악의 상태다.신용융자 잔고가2조8천억원으로 고객예탁금(2조4천억원)을 웃돌고 있고 정부는한국통신 주식을 팔기 위해 때만 기다리고 있다.
7조원의 빚더미에 엄청난 물량의 주식을 끌어안고 있는 부실투신사들도 증시를 무력화시키고 있는 심각한 요인이다.시장을 끌어가는 증권회사들도 악순환의 반복이다.회사의 적자는 물론 직원들의 사실상 일임매매에 따른 개인적 손실들이 목에까 지 차있는 상태다. 심리적인 면에서도 최악이다.정부의 예측할수 없는 사정한파 또는 정치적 불안국면 같은 경제외적 요인까지 겹쳐 주식시장의 무기력 현상을 만성화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진단이다 낙관적 측면도 없지 않다.정부가 그전같은 노골적인 부양책을 쓰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시장의 자율회복 가능성이 그만큼 확보되고 있는 셈이다.
동서증권 투자분석부 김지환(金知煥)과장은“아직 경기 저점을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주가는 이미 충분한 조정을 거친 것같다”며 현재의 지수수준을 바닥권으로 분석하고 있다.주가의 선행성을믿는 것이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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