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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집집마다 과메기 만들기 한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포항과 인근 동해안 출신이라면 늦은 겨울밤 식구들끼리 둘러앉아 생미역에 둘둘 말아 초고추장에 푹 찍어먹던.과메기'맛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포항에선 지금 집집마다 과메기 만들기가 한창이다.바닷가 덕장(건조장)은 물론 집집마다 추녀끝에 줄줄이 매단 꽁치 묶음을 볼 수 있다.
음력 동짓달 추운 겨울에 잡힌 꽁치를 배를 따지 않은채 새끼로 두름(묶음)을 엮어 그늘지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걸어둔채 4~5일 말리면 부드러운 과메기가 된다.
과메기는.나뭇가지에 꿰어 말린 고기'란 뜻.
과메기는 포항지역 특산물이자 겨울철 미식가들의 술안주로 인기가 높아 최근 죽도시장을 비롯한 재래시장에서 출하되기 시작했다.올해 과메기의 판매가격은 도매시세로 20마리 한 묶음에 5천~5천5백원선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원래 과메기의 주인공은 .청어'였다.동해에선 예부터 청어가 많이 잡혀 겨울동안 잡힌 청어를 얼렸다가 녹였다가 하면서 말리는.냉훈법'이란 독특한 건조방법으로 과메기를 만들었다.당시 농어촌마을 부엌의 살창(대나무로 엮어 만든 잔잔한 창문살) 에다 청어를 나뭇가지에 꿰어 매달아 얼었던 청어가 다시 녹는등 자연적인.냉훈법'으로 과메기를 만든 것이다.
박웅희(61.여.포항시흥해읍용전2리)씨는“20년전부터 청어 대신 꽁치로 과메기 맛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김선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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