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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 30여명 작가등록 - 여행기등 장르 다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최근들어 어린이가 직접 책을 써 펴내는 일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더구나 출간되고 있는 어린이 저서의 책 내용도 다양해지고 있어 앞으로 본격적인 어린이 출판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올들어 자신의 이야기를 기행문·번역문·감상문등으로 엮어 출간해 어린이 저자로 등록한 청소년만 해도 모두 30여명.처음 어린이들이 일기문등을 책으로 엮어내기 시작한 지난해에 비해 두배이상 늘어난 숫자다.

이같은 현상은 컴퓨터를 사용하는 어린이가 늘어나 평소 지은 글을 쉽게 모아둘 수 있는데다 논술등의 영향으로 글짓기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까지 늘어났기 때문.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일본·유럽·미국등 13개국을 여행한 이슬기(13)양은 여행가이드가 되는 ‘슬기의 신나는 세계여행기’(도서출판 민刊)를 지난 5월 펴내 첫 어린이 기행문 저자로 등록했다.

또 대전성모초등학교 4학년 이지민(9)군은 지난달 미국 일부 초등학교에서 교과서로 사용되고 있는 ‘GIVE ME A CLUE’라는 동화책을 ‘지민이의 영어 이야기’로 펴냈으며 하남창우초등학교 5년 윤수정(11)양도 유년시절 미국에서 보낸 생활을 정리한 ‘맛있는 산수시간’(오름刊)을 지난 5월 냈다.

서울 삼선중 1학년에 재학중인 박상욱(13)군은 지난해 동심일기 ‘키는 1미터지만 마음은 2미터’를 펴낸데 이어 올해 ‘아빠,난 아빠같은 아빠가 될래요’(가리온刊)란 책을 써 왕성한 저술활동(?)까지 벌이고 있을 정도.

이러한 어린이 출판 열기는 학교에까지 불고 있는데 서울대광초등학교의 경우 지난해 이 학교 4학년 박주연(10)양을 비롯해 모두 12명의 어린이가 자신의 일기와 산문등을 엮어 책으로 펴내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학교측은 내년에도 원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책 펴내기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린이 책을 내는데 드는 비용은 출판사에서 낼 경우 4백만원 정도.대광초등학생들처럼 부모와 학생이 직접 편집해 1백부 미만을 발행할 경우 30만원정도의 비용이 든다.출판사를 통해 출판할 경우 최소 2천부를 발행하게 된다.

어린이가 지은 책 다섯권을 출간한 도서출판 민 최연식(31)과장은 “최근 자녀들의 책 출판을 문의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며 “자신의 책을 펴낸 어린이들은 글쓰기에도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같다”고 말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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