勞動法개정 기업에 위기-全經聯 최종현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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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국경제인연합회 최종현(崔鍾賢)회장은 4일 현 경제상황을분명한 위기라고 규정하고 정부의 노동법 개정안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발언요지 3면〉 崔회장은 이날 낮 서울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열린 국회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와의 공개적인 오찬간담회에서“기업이다 망하고 나면 근로자의 복지향상을 위한 노동법 개정도 아무 의미가 없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경상수지 적자가 2백억달러에 육박하는 현재의 상황은 분명히 위기”라고 주장했다.
崔회장은 93년부터 경제계가 경쟁력강화민간위원회를 만들어 생산성 향상등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으나 세계에서 유례없이 6년 남짓한 기간에 임금이 5백% 가까이 올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금리가 선진국에 비해 훨씬 높고 물류비도 많이 드는등 고비용구조로 경제가 어려운 때에 노동법까지 개정해 기업이다 망하고 나면 근로자 복지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崔회장은 경제계는 현재의 경제상황을 위기로 받아들이고 있다고거듭 강조하고,최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게“긴급령이라도 내려말단사원에서부터 회장에 이르기까지 임금을 5년간 동결하고 금리를 대만.일본등 경쟁국 수준으로 내리지 못하면 해당분야를 맡은사람에게 책임을 지우자”고 건의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崔회장은 또“국회도 정치를 떠나 나라를 살린다는 차원에서 여야를 떠나 경쟁력강화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회측 요청으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장재식(張在植)국회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등 국회측 15명과 정세영(鄭世永)현대자동차 명예회장등 업종대표 19명이 참석했다.

<민병관.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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