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밤 혼잡통행료 징수 마감시간인 오후9시 무렵이면 남산 1,3호 터널에서는 승용차 운전자와 징수요원 사이에 잦은 승강이가 벌어진다.
터널 앞에서 시간조절에 실패한 운전자들이 억지주장을 펴거나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통행료 2천원을 낼 수 없다고 버티기 때문이다.
이들은“조금전 라디오에서 오후9시 시보가 울렸는데 돈을 왜 내느냐”는 생떼파에서부터,“한번만 눈감아 달라”고 손을 비벼대는 애교파등 각양각색이다.이같은 승강이는 출근시간대인 오전보다시간적 여유가 있는 밤시간대에 집중돼 하루 10 여건에 이르고있다는게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측의 설명이다.
이에 서울시는 3천여만원을 들여 두 터널 징수대 양편 지붕위에 1㎞ 전후방에서도 시간을 또렷이 볼 수 있는 대형 표준 전광판 시계(가로 1.2,세로 2.4)를 설치해 5일부터 본격 가동키로 했다.
“라디오 시보에 맞춰진 전광판 시계로 운전자와의 시시비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터널앞 정체현상을 해소하겠다”는 것이 서울시 복안이다.
〈정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