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로 좋지 않다.
“이럴 때가 오히려 기회라고 본다. 절실하게 돈이 필요한 만큼 더 독하게 승부를 거는 유망 벤처가 늘기 때문이다. 어차피 에인절 벤처투자는 길면 6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특히 좋은 물건은 경제 상황을 떠나 언제든지 통한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6개 벤처에 투자했다. 추가로 네 곳에 투자를 검토 중이다. 주력 분야는 정보기술(IT) 비즈니스다.”
-대규모 투자펀드 조성은 안 하는데.
“그동안 번 돈을 사회공헌 차원에서 벤처에 투자하는 것이다. 후배 벤처인들에게 성공 기회를 주고, 한국 벤처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 생태계도 성공 벤처기업가들이 주도한다. 벤처산업의 선순환을 위해 단기 수익보다는 미래의 씨앗이 될 만한 곳에 과감히 돈을 댄다.”
-대박 행진으로 업계에선 히트 제조기로 불린다.
“얼마 전 2억원을 투자해 600만원만 건진 적도 있다. ‘손해 보는 장사’도 한다. 그런 실패도 한국 벤처 토양에는 밑거름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실리콘밸리에서도 벤처 성공률은 30%를 밑돈다. 또 성공 벤처 10개 중 2개만이 증시에 이름을 올리고, 8개는 인수합병(M&A)된다. 구글·애플 같은 성공은 극단적 사례다. 복권 당첨보다 어렵다.”
-유망 벤처의 기준은 뭔가.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 창업자의 평판을 듣는다. 또 공동 창업 회사에 점수를 더 준다. 실리콘밸리의 투자 가이드에도 단독 창업자는 위험하다는 내용이 있다. 창업자가 두 사람 이상이어야 견제도 하고 시너지도 내면서 신생 회사를 잘 키워 나갈 수 있다. 그 다음은 물건(기술이나 제품)을 보는데, 글로벌 시장에서 통해야 한다.”
-온라인 대작 게임을 개발한다는데.
“블루홀스튜디오에서 140여 명의 전문 인력이 총 30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S1’(프로젝트명)을 개발 중이다. 2010년 국내는 물론 미국 등 전 세계에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북미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원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