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기업 세계시장 점유에 정부 다각적지원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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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얼마전 대우그룹이 프랑스의 톰슨 멀티미디어 그룹인수를 추진중이라는 뉴스를 접했다.우리의 기업이 안고있는 낮은 지명도 때문에 훌륭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도가낮은 상황에서 이런 기회는 비단 한 기업의 성과 라기보다 우리나라의 국위선양에 일조하는 것이다.그러나 인수에 있어 경영외적으로 프랑스 국민의 자존심으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다. 프랑스인들은“왜 하필 아시아인이 주인인 대우에 국영기업을민영화하는가”“싸구려 기업에 훌륭한 기술이 팔리고 있다”는등 듣기에 불쾌한 언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그들에겐 국영기업이 경영난으로 외국기업에 민영화되는 문제보다 그들 눈에 후진국으로 보이는 한국기업에 인수되는 문제가 더 큰 것처럼 보인다.
프랑스는 풍부한 문화적.역사적 유산뿐만 아니라 근대 민주주의의 태동점이라는데에 국민 스스로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반면 그러한 그들의 자존심은 타문화를 인정치 않는 지극히 개인중심적인 오만함을 보이기도 한다.
남의 나라의 국보급 문화재 반환을 요구함이 부당하다면서 사임하는 박물관 직원,평화를 사랑한다면서 국제적 여론은 무시한채 강행되는 핵실험,문화적 상대주의를 고려치 않는 개고기식습관 비난등을 일삼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정부는 기업 혼자 전전긍긍하지 않도록 다각적 외교통로를 통해 우리 기업이 해외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임종우<서울서초구방배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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