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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편의점' 개업 잇따라-회상회의.복사등 모든 업무처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서울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 맞은편의 세명빌딩.10층짜리인 이빌딩의 1,2층은 오전 3시인데도 불구하고 불이 훤히 켜진 가운데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이곳은 킨코스라는 이름의 사무편의점.2층 국제화상회의실에는 외국계 회사 직원들이 시간당 45만원의 이용료를 지불하고 해외본사와 화상을 통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1층에는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9대의 대형 복사기와 6대의 제본 기에 붙어 서서 고객들이 의뢰한 대량의 복사물들을 처리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곳에서 하는 일은 화상회의.컬러복사등 최첨단 일에서부터 영세업자가 맡아왔던 명함 제작,을지로입구 인쇄 골목의 일,충무로일대 소규모 광고업자들의 일거리인 광고물 도안까지 사무에 관한거의 모든 것을 망라한다.
최근들어 이같은 형태의 기업형 사무.인쇄 편의점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선경이.이미지네이션'이란 이름으로 지난달 서울신사동에 60평 규모의 편의점을 낸 것을 비롯해 ㈜무림제지가 미국 알파그래픽스사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역시 신사동에 1백50평 규모의.알파그래픽스'를 열었다.또 가구제조업체인 ㈜예 림인터내셔널은 미국 오피스원 슈퍼스토어사와 프랜차이즈로 세종문화회관 옆의세종로주차장 4백30여평에.오피스원 슈퍼스토어'라는 사무기기 전문할인매장및 사무.인쇄 편의점을 마련했다.10월 한달 사이에3개의 사무.인쇄 편의점이 잇따라 문을 연 것이다.이로써 사무.인쇄편의점은 태인샤니그룹이 지난해 미국 킨코스와 합작으로 세운 킨코스를 비롯해 모두 4개로 늘어났다.
이같은 현상은 사무.인쇄 관련 수요는 계속 늘고 있으나 국내업계가 영세해 그만큼 시장을 확보할 여지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비싼 사무자동화(OA)기기를 직접 사는 것보다 편의점을 이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인식이 외국계 기업을 중심으로점차 국내 기업에까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국내에서 사무.인쇄 편의점을 처음 시작한 킨코스측은“주변 기업체에서 복사물량을비롯해 여러 일감이 쏟아지면서 매출이 당초 목표의 2배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이같은 호황에 힘입어 킨코스는 내년 1월 서울 강남의 서울교대 주변과 강북의 북창동에 2,3호점을 낼 계획이다.또 다른 업체들도 체인점 확대 에 나설 것으로 보여 관련 업계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고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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