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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눈덩이 무역적자' 시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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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 미국…3월 사상최대치 기록, 성장세 둔화시킬 수도

미국 경제의 골칫거리인 무역적자가 지난 3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12일(현지시간) 3월 무역적자액이 460억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수출은 전월 대비 2.6% 증가한 947억달러에 그친 반면 수입은 4.6% 늘어난 1407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입 증가 속도는 미국 경제가 호황이던 1993년 이래 가장 빠른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전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수입액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최근 고유가로 에너지 수입비용이 증가한 데다 미국 국민의 소비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전체 수입 중 석유 수입은 137.2억달러로 20% 급증했다. 소비재 수입도 26억달러 늘어나 313억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무역상대국별 적자 규모도 대폭 늘어났다. 대 중국 무역적자는 22억달러 늘어 104.4억달러를 기록했고, 대 일본 적자는 67.4억달러에 달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한 적자 규모는 92.9억달러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경제전망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올해 4.7%의 고성장을 이룰 것이라면서도 "늘어가는 재정적자와 무역적자가 최대 위협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쌍둥이 적자가 인플레 압력을 가중시키고 성장 속도를 둔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정효식 기자

*** 중국…넉달 내리 적자행진, 긴축에도 과열 여전

중국 정부가 경기과열을 해소하기 위해 대출제한.통화긴축 등의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과열 양상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13일 지난 4월 통화량(M2)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수치는 전문가들의 예상치(17%)를 훨씬 초과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은행 대출도 20.1% 늘었다.

또 외국인 투자도 증가했다. 중국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4월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7% 증가한 196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향후 외국인 투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수인 계약 FDI는 같은 기간 53.96% 급증했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투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중국의 무역수지는 올 1월 이후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경제성장에 힘입어 항공기와 공장 설비 등의 수입이 급증한 것이 무역적자의 원인으로 풀이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에서는 흑자 추세가 이어졌지만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선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투자전략팀장은 "무역적자로 위안화의 평가절상 압력은 줄어들겠지만 과열된 경기가 식지않고 있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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