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번 지고 … 필리스‘야화’활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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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필라델피아가 메이저리그 최초의 1만패 팀이라는 불명예를 씻고 2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필라델피아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재개된 탬파베이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창단(1890년) 두 번째로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월드시리즈가 시작된 1903년 이후 첫 번째 우승까지 가장 오랜 시간(78년)이 걸렸던 필라델피아는 1901년 이전에 창단한 내셔널리그-아메리칸리그 16개 팀 중 유일한 ‘1회 우승팀’에서 벗어났다.

지난 28일 6회 초 탬파베이 공격이 끝나고 2-2 동점에서 빗줄기가 강해져 서스펜디드 선언이 된 5차전은 필라델피아 지역의 강우로 인해 이틀이 지난 30일 6회 말 필라델피아의 공격으로 재개됐다. 제이슨 워스의 빗맞은 내야 안타로 3-2로 앞선 필라델피아는 7회 초 탬파베이 로코 발델리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3-3 동점을 허용했지만 7회 말 결승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팻 버렐이 좌중간 펜스 상단을 맞히는 2루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1사 3루에서 페드로 펠리스가 전진 수비를 펼친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결승타를 터뜨렸다.  

1차전 승리에 이어 5차전 선발로 나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에이스 콜 해멀스(사진)가 월드리시즈 MVP로 선정됐다. 포스트시즌에서 5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의 빼어난 투구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해멀스는 밀워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 LA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탬파베이와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모두 승리, 역대 네 번째로 3개 시리즈 1차전 승리를 기록했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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