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학 불법주차와의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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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학들이.불법주차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조용해야 할 교수연구동과 수업중인 강의실옆까지 학생들이 승용차를 몰고와 주차하는 바람에 소음이 심한데다 차를 댈 곳이 없어진 교수들의 불만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경북대의 경우 학생들이 학교안으로 몰고 들어오는 차량은 줄잡아 1천3백여대.
그러나 학생전용주차장은 법대앞 3백30대.도서관옆 1백대.대강당아래 80여대등 모두 5백10대에 불과하다.
결국 나머지 8백대정도는.불법주차'하는 셈이다.
강의실을 찾아 다니면서 차를 이용하는 학생들도 많아 소음피해는 더욱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경북대는 손이 부족해 단속에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대신 내년초부터 교내 주차장을 유료화해 학생들에게 주차료를 받고 위반차량에 대해서는 바퀴에 족쇄를 채워 벌금을 내야만 풀어 줄 방침이다.대구시 외곽에 위치한 계명대에도 학생들이 몰고오는 차량만 하루 평균 3천여대.
동문과 남문 입구에 대규모(5천여대)주차장까지 마련돼 있지만걷기 싫어하는 학생들이 강의실옆까지 차를 끌고오자 보다 못한 학교측이 최근.불법주차'라는 노란색 스티커를 만들어 앞유리창에붙이고 있다.또 영남대는 9월부터 강의실.교수 연구실옆에 철제바리케이드를 치고 아예 주차를 못하도록 하고 있다.
경북대 총무과 안재걸씨는“학생들의 불법주차 때문에 면학 분위기가 크게 흐트러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대구=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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