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마약영화 개봉-英화제작"트레인스포팅" 수입심의통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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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헤로인중독 청년들의 자기파괴적인 삶을 리얼하게 그려 올해 가장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영국영화.트레인스포팅'(원제 Trainspotting.달리는 기차에 점을 찍는 놀이)이 문화체육부의 수입추천심의를 통과,국내개봉이 이뤄지게 됐다.
.섈로 그레이브'의 영국 신예 대니 보일의 두번째 감독작인.
트레인스포팅'은 주사기로 헤로인을 주입하는 모습,주입 후의 상태,헤로인 제조방법등이“마치 교본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세하게 묘사되고 도발적인 노출등 충격적인 장면이 많 아 올 칸영화제에서도 논란이 있었던 문제작.작품성은 높게 평가받았으나 현지에서 영화를 본 한국관계자들은“우리나라에선 개봉되기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던 작품이다.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를 무대로 주인공 마크 렌튼(이언 맥그리거)과 그의 친구들등 10대 마약중독자들의.바늘도둑 소도둑되기'식 범죄행각을 그린.트레인스포팅'은 영국개봉때.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다음가는 흥행기록을 세웠으며 보 일감독과 주연배우 이언 맥그리거를 국제적 스타로 부상시켰다.영국에서는 10,20대들이 열광한 반면 기성세대는 냉담한 양극의 반응을 불러일으켰었다.
칸영화제 기자회견장에서는 보일감독에게“마약복용을 미화한 것 아니냐”는 공격이 집중되기도 했다.이에 대해 보일은“우리는 책임감을 갖고 영화를 만들었으며 마약중독의 양측면을 다 보여주려했다.영화에서 묘사된 것과 같은 사회환경에 대한 경종의 의미를가진 작품”이라고 대답했다.
수입사인 성민필름은“우리나라 사정상 문제장면들이 있긴 하지만전체적으로 보면 마약중독의 타락상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오히려 교훈적이라고 생각돼 수입했다”고 밝혔다.
수입추천심의는 한차례 보류됐다 통과돼 현재 내용심의를 기다리고 있는 중.그러나 수입추천심의도 수입사가 주사를 찌르는 장면,헤로인을 제조하는 장면,성기노출장면등 3분 가량을 자진 삭제해 통과됐다.
이같은 자진 삭제에 대해 많은 영화인들은“완전등급제가 실시돼화제작의 경우 작품성을 살리는 방법이 있어야겠다”는 의견이다.

<이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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