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남자 실업 급증-경기침체 여파 고용시장도 찬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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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경기 침체의 여파로 고용 시장에도 심상찮은 조짐이 보이고 있다. 특히 고학력자의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3분기의 경우 대졸 남자의 실업률이 지난해 4.3%에서 올해는 5.2%로 껑충 뛰어올랐다.대졸자의 전체 실업률은 같은기간 3.7%에서 3.9%로 높아졌다.내년에는 30대 그룹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인원이 올해보다 줄어들 전망이어서 고학력 실업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3분기 고용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취업자수가 계속 줄어 3분기의 경우 4백66만4천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만4천명(-1.8%)이나 줄었다.임시.일용직 취업자의 감소세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주당 근로시간이 35시간미만인 임시.일용직 취업자는 1백36만9천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만6천명(-2.6%)이 감소했다. 특히 주당 근로시간이 18시간 미만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6%나 줄었다.그러나 제조업 취업자가 줄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음식.숙박.서비스업의 취업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3분기의 경우 도소매.음식숙박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5.
3%,사업.개인및 공공서비스업은 4.6%가 늘었다.
또 남성 실업자가 늘고 있는 것과 반대로 여성 실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9천명이 줄었다.이에따라 전체 취업자는 2천1백9만3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만1천명이 늘었다.이를 반영,실업률도 1.8%로 1년 전보다 오 히려 0.1%포인트 떨어졌다(계절조정치는 2.0%로 1년 전과 같음).통계청의 정지택(鄭智澤)통계조사국장은“경기가 안좋으면 제조업과 임시.일용직 취업자부터 줄어들기 시작한다”며“그러나 이 부문에서 늘어난 실업자는 상당기간 서비스업으 로 재취업하기 때문에 실업률은 보통 경기가 식기 시작한지 9~10개월 정도 지난 뒤부터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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