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오피스텔 투자 ‘위기가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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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불황기가 오히려 싼값에 알짜 분양 상품을 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한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선착순 수의계약 상가는 대개 낙찰가보다 30∼100% 가량 싼 예정가 수준에서 공급된다”며 “이런 상가는 상품 자체의 결함보다는 일시적인 경기 상황으로 유찰된 경우가 적지 않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관심을 가져볼 만한 수의계약 주공 상가로는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 A2-1 블록 , A5-1블록, A5-2블록 등의 14개 점포가 있다.

이들 점포는 공개 경쟁 입찰에서 주인을 찾지 못해 수의계약으로 넘어 간 물량이다. 현재 주변 점포의 낙찰가격에 비해 30∼50% 가량 싼 3억4000만∼3억5000만원 선에서 선착순 공급하고 있다. 배후 가구 수가 비교적 풍부하고 입지여건도 크게 나쁘지 않아 투자를 고려해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국 택지지구에선 수익형 상가를 지을 수 있는 점포겸용 단독주택지용지가 수의계약 물량으로 쏟아진다. 경기도 양주시 고읍지구에서는 점포 겸용 단독주택지 18개 필지가 선착순 분양 중이다. 분양가는 9억∼11억원 선으로 첫 입찰 시작 가격인 예정가 수준이다. 이들 부지는 전체 건축 연면적의 40%를 점포로 꾸밀 수 있어 임대용으로 투자를 생각해 볼 만 하다.

오피스텔 분양도 잇따른다. 오피스텔은 전매제한 등의 규제가 덜해 최근 침체된 주택 분양시장과 달리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오피스텔은 전매제한이 없어 분양권 전매차익을 기대할 수 있고 입주 후에는 임대수익을 내다볼 수 있다. 아파트에 비해 임대료가 저렴해 임대수요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투자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싸다고 무조건 투자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상가의 경우 가구 수 대비 상가 연면적(점포 수), 접근성, 상권 활성화 가능성 등을 잘 살펴봐야 한다. 오피스텔은 전매제한 여부나 배후 임대수요 풍부한지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지역 등에 따라 전매제한되기도 한다.

다른 상품도 마찬가지이지만 점포 겸용 단독주택지의 경우 무리한 대출은 피하는 게 좋다. 과도한 금용비용 부담으로 수익성과 유동성을 떨어뜨릴 수 있어서다.

상가뉴스레이다 선종필 사장은 “한번 유찰된 상가는 직접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고 주변을 탐문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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