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에겐 색다른 볼거리 … 새내기 디자이너에겐 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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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 패션디자이너 페스티벌’은 국내·외 젊은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강남의 복합문화 공간인 ‘데일리 프로젝트’와 ‘드빌 화수목’에서는 신진 디자이너의 작품 전시 및 패션쇼가 진행됐다. ‘Discover Young Fashion Artists’를 주제로 열린 이 행사는 역동적인 서울의 이미지를 전달하고 창조적인 신진 패션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해외 초청 기자와 바이어, 관계자들에게 선보이는 기회가 됐다.

그 중 10월 21일 데일리 프로젝트에서 열린 신진 패션디자이너 멀티 패션쇼에는 7명의 국내·외 디자이너들이 참여하여 감각적이고 역동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원색적이고 추상적인 디지털 프린트, 입체적이면서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과 강렬한 룩을 보여준 네덜란드 출신의 브리짓 헨드릭스와 요란다 덴 브록(Brigitte Hendrix & Jolanda Den Broek) 듀오는 2005년 그리트 리에트벨드 아카데미(Gerrit Rietveld Academie)를 졸업한 디자이너. 유럽에서 각광받는 이 듀오는 3D안경으로 보면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제작한 디지털 프린트 의상을 선보여 재미를 선사했다. 모든 디테일을 상징으로 풀어내 결합 또는 해체하면서 하나의 패션아이템으로 재해석 하는 디자이너 양근영. 그의 유니섹스 브랜드 ‘런드리202(Laundry202)’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는 사진, 영상 등 옷 이외의 부가적인 이미지를 더한 의상을 선보였다. 변형된 디테일로 원단 특성을 살려 디자인한 의상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인상을 심었다. 선명하고 아름다운 드레스의 선을 창조해 내는 뉴욕의 디자이너 로렌 코빈(Lauren Kovin)은 이미 뉴욕패션위크를 통해 ‘드레이핑의 천재’로 알려진 인기 디자이너다. 비스코스 저지 소재에 뛰어난 테크닉으로 완성된 의상들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밖에도 소멸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담아낸 한국의 김태욱, 동화 속의 순수함을 표현한 주효순 등이 참여해 독창적이고 모던한 의상들을 선보였다.

한성희 서울산업통상진흥원 본부장은 “기존 패션쇼에 집중된 형식이 아닌 종합적인 패션 축제로 발돋움 하고자 다양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국내·외 신진디자이너들의 무대를 마련하였다”며 “패션과 음악, 공연, 그리고 파티가 어우러진 행사를 통해 젊고 개성 있는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자신들의 열정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대중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서울패션위크 S/S 09는 신진 패션디자이너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패션의 미래인 신인 디자이너들에게 활로를 열어주고 서울패션위크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유도해냈다. 

남정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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