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한반도 산맥체계 개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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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한 지리학계는 최근 한반도의 산맥체계를 백두산을 중심으로 전면개편한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의 국가과학원 지리학연구소가 새로 확정한 산맥체계는 백두산에서 남해안 구재봉까지의 1천4백70㎞(3천6백70리)를 「백두대산 줄기」라고 이름붙여 한반도의 주된 산맥(산줄기)으로 삼은게 가장 큰 특징이다.일본의 조총련계 신문인 조선신보는 최근 지리학연구소가 발표한 관련논문을 3회에 걸쳐 연재하면서 『우리나라의 등마루산 줄기가 새롭게 확정됨으로써 지리학 분야에 남아있던 일제유물을 청산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새 산맥체계는 낭림산맥과 태백산맥을 한반도의 등뼈로 삼았던 종전의 학설을 부정하고 백두산 줄기-부전령산 줄기-북대봉산 줄기-마식령산 줄기-태백산 줄기-소백산 줄기-지리산 줄기를 「등마루 산줄기」로 규정했다.또 「철령산 줄기」를 신 설하고 종전의 「강남산 줄기」「광주산 줄기」를 없앴다.북한은 현지답사와 인공위성 사진판독.지질조사등을 통해 새 산맥체계를 세웠다고 주장했다. 북한학계가 백두대산 줄기를 내세우면서 특히 고심한 부분은 한반도 중부의 저지대를 산맥으로 입증하는 문제였던 듯하다.지리연구소는 이에 대해 『인공위성 자료를 통해 고산.세포.평강 일대에도 6백~1천가 넘는 산과 봉.영들이 줄지어 하 나의산줄기를 이루고 있음을 발견했다』며 산맥의 연결성을 강조하고 있다.낭림산맥.태백산맥을 주맥으로 하는 학설에 대해서는 일제의「민족지리 말살정책」의 하나라며 『백두산 정기를 조선인민들의 마음속에서 지워버리려는 범죄적인 산물』이라 고 비난했다.
[도쿄=노재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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