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와이드>유통시장 지각변동-월마트.까르푸등 입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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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 국내서 부지 물색.
▶르노이메를린등 유럽계도 속속 상륙.
▶포스코 분당에 부지 확보,유통업에 신규진출.
▶2000년까지 전국에 1백여개 대형 매장 새로 등장.
얼마전 모 일간지에 2단 9㎝짜리 조그마한 광고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싶지 않다는듯 구석에 자리잡고 있었다.광고의 내용은한 외국업체가 물류센터 부지를 급히 구한다는 것이었다.
이 광고에 가장 긴장한 곳은 프랑스 계열의 한국 까르푸.부지를 구하는 대상지역이 서울(영등포.신월동.가양동.성산동.문정동),수도권(인천신흥동.수원조원동.구리.안산),부산(해운대.구포동),대구(범어동),대전(용전동),광주(상무신시가 지)등 까르푸가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곳과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었다.까르푸는 서둘러 광고를 낸 당사자를 알아본 결과 놀랍게도 미국계 월마트라는 결론을 얻었다.월마트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대 유통업체.자체 인공위성등으로 네트워크를 구성,전세계에 깔려있는2천5백여개 점포에 각종 상품을 가장 값싸게 공급하고 있다.매출액은 1천억달러(96년 예상치),우리 돈으로 따져 무려 82조원이다.
올해로 유통시장 개방 원년을 맞은 우리나라는이처럼 세계 제1의 월마트와 프랑스 1위의 까르푸가 격돌할 만큼 격류에 휩싸여있다.이외에도 프랑스의 2,3위 유통업체인 르노이메를린.프로머데스,세계 유수의 가전유통업체인 미국의 버진, 일본의 라옥스등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같은 외국기업들의 공세는 국내 유통업계를 지각변동 상태로 몰아넣었다.기존 유통업체들은 할인점등 신업태 진출과 체인망 구성에 서둘러 나서고 있다.
또 유통업체를 계열사로 갖고 있지 않은 대기업들은 「20세기마지막 유망업종」에 진출하기 위해 분주한 행보에 나섰다.
롯데의 경우 2001년까지 전국에 백화점 11개,할인점 31개를 추가로 개점할 계획이며 신세계 역시 이 기간중 백화점 4개,할인점 19개를 더 열기 위해 부지를 매입중이다.
신규업체의 진출도 활발해 포스코(포철)는 경부고속도로 궁내동톨게이트와 분당 서현역 사이에 국내 최대규모의 3만평짜리 쇼핑몰을 짓기 위해 이미 한국토지공사 땅을 매입했다.
삼성물산은 서울 명동에 유투존을 개점한데 이어 서울도곡동에 세워질 1백2층 빌딩과 대구 제일모직공장 부지에 각각 대형 유통업체를 운영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외 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을 감안할 때 오는 2000년까지 40개의 백화점(2천평이상 규모)과 60여개의 할인점등 1백여개의 대형 매장이 새로 생겨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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