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서가] '소니, 할리우드를 폭격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8면

워크맨.TV.플레이스테이션.영화…. 소니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 브랜드인 소니는 더 이상 가전제품만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1989년 미 컬럼비아 영화사 인수에 이어 최근엔 MGM 인수까지 추진하고 있다.

'소니, 할리우드를 폭격하다'는 오가 노리오 소니 회장의 자전적 얘기인 동시에 소니의 성장 궤적을 담고 있다.

도쿄예술대학, 독일 베를린 국립예술대학 음악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한 오가 회장은 소니의 음향기기 품질테스트를 해준 것을 계기로 소니에 입사하게 된다. 소니가 워크맨.CD.CDP 개발로 세계시장을 석권한 데는 오가 회장의 이런 배경과도 관계가 있다.

오가 회장은 오늘의 소니를 만들게 된 결정적인 요소는 바로 '감동'이라고 한다. 보기 좋고 성능 좋은 제품으로 소비자들을 감동시키는 소니가 되려고 했다는 것이다. 소니의 광고가 모델 없이 상품만 내세운 것도 이런 이유다.

소니의 또다른 성공요인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라는 양면을 모두 갖춘 경영을 했다는 점이다. 영화사업에 손을 대고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그 예다. 하드웨어를 팔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하고 , 소프트웨어가 팔리면 하드웨어도 팔리는 점을 중시한 것이다.

또 남들을 모방하지 않는 동시에 남들이 모방할 수 없는 제품을 만드는 것도 소니의 경영방침 중 하나였다. 물론 가정용 비디오에서 베타맥스 방식을 고집했다가 패배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패배의 경험은 소니가 영화산업에 진출하는 계기가 된다.

송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