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컷>포르노物 과잉포장 호기심 부풀린"플레이백"영화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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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지난 주말 서울의 한 개봉관에는「국내최초로 극장 개봉되는 플레이보이 영화」간판이 걸렸다.동아수출공사가 수입한 『플레이 백』이라는 이 영화는「영화심의 철폐에 따른 무삭제통과」라는 선전까지 덧붙이고 있어 국내에 본격적인「포르노영화」가 상륙한 느낌을 줬다.
그러나 이 영화는 기존 에로물과 성격을 달리하는 진한 성인물이 아니며,공륜에 따르면 국내최초로 개봉되는 플레이보이 영화도아니다. 공륜 영화부 관계자는『영화의 무삭제 통과는 사실이나 내용이 기존 심의기준을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고 심의철폐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영화사의 주장은 삭제위헌결정 분위기를교묘히 연결시킨 화제성 선전으로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
아닌게 아니라 이 플레이보이 영화는 기존 국산.외화 에로물에비해 오히려 점잖은 편이다.세차례 나오는 베드신은 성기노출등 위험수위를 벗어나지 않았고 그중 한번은 불륜의 유혹을 당한 남편이 이를 뿌리치는 장면이다.눈길을 끄는 점이라 면 플레이보이지 모델출신의 8등신 배우들이 발산하는 강렬한 성적매력과 고급스런 분위기가 기존에로물에 비해 기름지다는 느낌을 주는 정도.
「플레이보이」「무삭제통과」등 문구에서 엉큼한 기대를 품고 표를 산 관객에게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으며 이 점에서 영화사의 선전은 화제를 노려 사안을 부풀린 「상술」이라는 비판을 받아야한다.한편 공륜 지적에 대해 동아측은『「플레이 백」은 합작형식으로만 영화를 만들던 플레이보이사가 자체제작한 첫 극장영화』라고 반박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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