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市 둔산新시가지 중부권 중심지로 탈바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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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대전의 신시가지 둔산이 꿈틀거리고 있다.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군부대와 논.밭.야산에 불과하던 지역이 중부권의 행정.상업.업무타운 중심지로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이에따라 이 지역 상권이 강세를 보이는 반면 기존 도심상권은약세로 돌아서고 있다.황무지던 서울의 강남지역이 지금처럼 변모했듯 둔산도 「대전의 강남」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개발현황=2백60만평에 달하는 이 지역 개발이 활기를 띠는것은 정부3청사등 행정기관 입주가 임박했기 때문.
내년 10월 준공예정인 지상 20층 규모의 정부3청사 건물은외벽까지 거의 완성돼 마무리공사가 한창이다.이곳에는 조달청.관세청.병무청.특허청등 11개 중앙행정기관이 98년초 입주할 예정이다.또한 도심지역인 중앙로에 집중돼 있던 시 청.시경등 지방행정기관도 이곳으로 대거 이전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한일.국민.한미은행등 시중은행을 비롯,증권.리스.보험.투자신탁회사등 금융기관도 이곳으로 대거 진출하고 있어 「대전의 월가(街)」로 떠오르고 있다.
◇인구이동=개발의 영향으로 기존 시가지에서 이 지역으로의 인구이동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5만여가구의 아파트와 단독주택이새로 들어서 20여만명이 최근까지 입주를 완료했다.
게다가 중앙행정기관등의 이전으로 주거지를 옮겨야할 공무원은 물론 법무사.변리사.변호사등 전문직업인과 관련 업체들도 이곳으로 이동하고 있어 인구 유발효과도 최고 50만명에 이를 것으로추정된다.
또한 지난해까지 1백필지나 남아있던 토지공사 보유 미분양택지도 올해들어 10필지만 남기고 모두 불티나게 팔렸다.
◇상권변동=대형백화점및 할인점등이 이 지역에 잇따라 개점할 예정이어서 대전상권의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이곳에 개점예정인 대형 유통업체는 동양.뉴코아.롯데.한화유통등 백화점과 외국계 유통사인 까르푸(프랑스계).마크로(네덜란드계)등 모두 6개.
이들 유통업체가 1백28만명의 인구를 독점하다시피한 동양.대전백화점등 기존 도심지역 상권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따라 소규모 상가들의 권리금도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대전의 명동지역으로 불리는 은행동 지역의 상가 권리금(1층기준)이2~3년전만 해도 6천만~7천만원에 달했으나 지금은 3천만~4천만원으로 하락했다.
〈대전=이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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