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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포커스] “공공기관 낙하산 대기자는 이명박의 졸개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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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코스피지수 1000이 무너진 24일. 경제 상황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던 와중에 국회 문화관광체육방송통신위 국정감사에선 여야 의원 간 막말과 고성이 오가면서 파행이 되풀이됐다. 문화체육관광부·문화재청을 대상으로 열린 이날 국감에선 대통령 비하 발언과 국가정보원의 정치 개입 공방으로 여야가 격돌했다.

포문은 민주당 서갑원 의원이 열었다. 서 의원은 문화부 신재민 2차관에게 “일정을 확인해보니 8월 26일 (신 차관이) 주재한 ‘장관 브리핑 후속조치 관계기관 대책회의’에 국정원 관계자가 참석한 것으로 돼 있다”며 “국정원법상 국정원 관계자의 회의 참석은 직무 범위에서 벗어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신 차관은 “다음날 열릴 예정인 불교대회가 국가 안전보장과 관련 있어 국정원도 참석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법을 어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야당 의원들은 전날 밝혀진 국정원 2차장의 당·정·청 주요 인사 회동 사건을 물고늘어졌다. 그러자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국정원도 엄연히 국가기관이고 그런 회의에 참석했다고 신공안 정국인 것처럼 문제 삼아선 안 된다”고 반박했고 이에 반발한 야당 의원들의 요구로 회의가 중단됐다.

30여 분 뒤 회의는 다시 열렸지만 말싸움은 계속됐다.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심각하게 위반한 발언인 만큼 주의를 주고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나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러자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지난 정부의 국정원 사찰이야말로 범죄 수준이었다”고 맞받았다.

이 의원은 또 민주당 전병헌 의원을 향해 “존경하고 싶지도 않은 의원”이라며 말했고, 야당 의원들이 “국민학교 때 바른생활을 배웠는지 의심스럽다”고 격분했다 .

이후 민주당 이종걸 의원의 발언으로 감사가 또 한 차례 중단되는 소동을 빚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이란 호칭을 뺀 채 “공공기관 낙하산 대기자들은 이명박의 휘하이자 졸개들”이라고 말했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이 의원은 ‘졸개’라는 표현은 과했다고 인정하면서도 “국민들의 생각은 ‘이명박 대통령’을 ‘사기 가해자’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4시간의 정회 끝에 오후 10시18분 회의는 재개됐으나 이종걸 의원의 윤리위 제소 문제로 밤늦도록 고성과 말싸움으로 얼룩졌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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