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미식축구는 '쿼터백 놀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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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야구는 투수놀음」이란 말이 있듯 미식축구는 「쿼터백놀음」으로 불린다.공격때마다 작전지시를 내리고 볼을 직접 공급하는 미식축구의 쿼터백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야구의 투수보다 더욱절대적이다.
내셔널 풋볼 콘퍼런스(NFC)에서는 파죽의 7연승으로 팀을 동부조 공동선두로 끌어올린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거스 프레롯(25)이 단연 돋보인다.지난 시즌 6승10패의 참담한 성적으로 94년 2천만달러(약 1백64억원)를 받고 입단한 후배 히스 슐러(21)에게 주전자리를 위협받았던 프레롯은 정확한 패스로 7승2패의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월 제29회 슈퍼보울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왼손잡이 스티브 영(35)은 시즌 초반 뇌진탕으로 상당기간 벤치신세를 지는 불운을 당했으나 이번주 그라운드에 복귀했다.영은 송곳과 같은 정확한 패스가 일품으로 모르몬교주 브리검 영의 후손이다.
또 65년 창단된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트로이 에이크먼(29)도 지난 1월 제30회 슈퍼보울 타이틀을 거머쥔 기세로 2연패를 향해 분투중.우승의 뒤안길에서 나태해진 선수들 탓에 시즌 초반 연패의 늪에 빠지기도 했으나 특유의 안정된 볼공급을 바탕으로 승률 5할대에 복귀했다.에이크먼은 UCLA 재학시절인 87,88년 라이벌 남가주대(USC)흑인쿼터백 로드니 피트(29.현 필라델피아 이글스)와의 「흑백대결」에서 연패,최고권위의 로즈보울 무대를 밟지 못한채 아마경력 을 마감했으나 프로에서 세번의 슈퍼보울 제패로 응어리를 풀었다.아메리칸 풋볼 콘퍼런스(AFC)에서는 명장 지미 존슨(53)감독이 지휘하는 마이애미돌핀스의 댄 마리노(35)가 돋보인다.피츠버그대 시절부터 강철팔을 인정받은 베테랑으로 통산 최다 터치다운 패스,최다 패스 성공,최장거리 패스등 패싱부문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으나 팀성적은 5할대를 밑돌고 있다.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스티브 보노(34)는 오랜 무명 생활에서 벗어나 대기만성한 차세대 선두주자로 다양한 작전 구사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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