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민중의 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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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옛 서울의 최고명문 경기고 출신 연극인 모임인 「화동연우회」의 여섯번째 정기공연.지난 91년 모교 개교 1백주년 기념공연으로 『이런 동창들』을 공연한 이래 매년 이맘때 관객과 만나고있다.『민중의 적』은 『인형의 집』으로 유명한 19세기 노르웨이 작가 헨리크 입센이 1882년 발표한 걸작.이번 공연은 『세일즈맨의 죽음』의 아서 밀러가 1950년에 윤색한 각색본을 토대로 했다.
무대는 노르웨이의 한 고을.갑자기 온천수가 발견돼 관광지 개발 가능성이 높자 이해득실을 놓고 마을주민과 사회지도층.언론이야단법석을 벌인다.지역이기주의에 빠진 대다수 민중,정치적으로 민중을 이용하는 정치인,이 틈바구니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기회주의적 언론.제각각인 이들의 주장은 지하수가 독극물로 오염될수 있다는 주인공 과학자의 「양심선언」에도 불구하고 점차 과격해지기만 한다.스태프 진용이 화려하다.연우무대의 정한용 대표가연출을 맡고 김민기(극단 학전대 표).김광림(연극원교수)이 각각 음향과 조명을 담당한다.출연에는 원로배우 이낙훈을 비롯,신구.이영달.이근희.이대영.이혜경등.12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4시.7시.국립극장소극장.766-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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