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월드컵 준비상황-이견 여전해 "지지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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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지난 5월31일 한국.일본의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공동개최가 결정된 이래 양국의 월드컵준비상황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그동안 한.일간의 이견조정이 가시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월드컵준비기획단은 이번 국제축구연맹(FIFA)실무그룹회의,11월중순으로 예정된 FIFA 실무그룹 방한과 관련된 준비상황 점검,한.일.FIFA 3자간의 협상사안에 대한 한국측의실리를 따지는 작업을 그동안 해왔다.
한편 개최도시 선정과 관련,한국의 16개 후보도시들은 개최권을 따내기 위해 온갖 노력을 경주했다.
특히 지방자치 실시로 단체장들은 사력을 다해 유치작전과 함께준비를 해왔다.
우선 부산과 인천.천안이 경기장 건립공사에 돌입했으며 대전은대전시를 중심으로 프로축구 제10구단 창단작업을 펼쳐 프로연맹에 「대전레퍼드」의 창단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이밖에 다른 후보도시들도 각종 후원회를 결성하고 행사때마다 홍보전을 펼치는등 만만치않은 노력을 경주해왔다.
반면 일본은 FIFA에 대한 로비작업과 한.일공동개최 결정으로 악화된 여론수습에 총력을 기울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와부치 사브로 J리그위원장이 늘어난 아시아지역 FIFA집행위원 자리를 놓고 마크티 태국축구협회 전무와 경합을 벌이고 있으나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2억3천6백만엔씩의 유치기금을 낸 유치 후보도시들의 격렬한 항의에 직면해야 했다.
일본측이 경기수 확대,개최도시 확대등을 요구하고 경제성을 이유로 반납의사까지 밝히는등 계속 공세적 입장을 취했던 것도 이러한 국내상황 때문이었다.
일본은 이미 오사카시가 신축경기장을 완공했으며 요코하마시가 경기장을 건설중이다.그러나 다른 유치후보 도시들은 준비작업을 유보하고 있다.
일본의 월드컵준비위원회(위원장 이시하라)는 이번 회의에서 개최도시 확대와 관련된 해답을 얻어내지 못했기 때문에 「결승전 개최」라는 큰 명분을 바탕으로 지자체들과 협의에 들어갈 것으로전망된다.
조직위 구성을 연내로 정한 한국과 달리 일본측이 내년4월로 잡아놓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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