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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쓰레기처리기 개발 경쟁-家電3社.아남등 총력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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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삼성.LG.대우전자등 가전3사와 아남전자가 한해 3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음식물쓰레기처리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들 회사는 최근 젖은 음식물 쓰레기가 사회문제로 부각되자 내년 상반기 시판을 목표로 전담팀을 구성하는등 상품 화에 나섰다.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는 이미 90년대초 가전3사가 관심을 가졌으나 당시 도입하려던 선진국 기술인 「파쇄방식」이 2차오염 우려가 있다는 비난 여론이 일자 사업추진을 중단했었다.이번에 가전업계가 개발하려는 제품은 이를 의식해 「미생물발 효」 또는「가열건조」방식을 채택할 예정으로 가격은 50만~1백만원대.
대우전자는 지난달 열린 한국전자전에서 가정용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시제품인 「푸른세상」을 발표해 발빠른 행보에 나섰다.푸른세상은 미생물의 발효성분을 이용해 음식물쓰레기를 24시간내에 98.4%까지 물.이산화탄소.가스등으로 분해하는 시스템이다.대우는 시장선점차원에서 이 제품을 내년 상반기 50만원대에 상품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 구미산전연구소 정환곤(丁煥坤)대리는 『쓰레기종량제로생활쓰레기 배출량은 줄었으나 상대적으로 음식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달하고 있다』며 시장전망을 밝게 보았다.
삼성전자도 최근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의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이 회사는 내년 상반기 제품출시를 목표로 상품화작업을 진행중이며 태평양화학등 국내외 관련업체들과 공동연구도 병행하고 있다.개발중인 제품은 음식물쓰레기를 고온으로 가열해 부피를 최대한줄이고 건조시키는 가열건조시스템.LG전자도 청소기사업부 주관으로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사업을 내년 상반기 시판목표로 추진중이다. LG전자 창원 리빙시스템연구소 환경기술팀 장호근(蔣鎬懃)주임은 『우리나라는 2차오염을 의식해 미생물발효나 가열건조방식을채택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아남전자는 일본 마쓰시타로부터 수입한 「나쇼날 생쓰레기처리기」를 판매하는 한편 자체 기술로 한국형 제품을 개발해 내년 상반기에 보급할 계획이다.이 회사 제품은 음식물 쓰레기를 가열,그 양을 20%로 축소해주는 시스템이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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