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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콤 시외전화시장 되찾기 반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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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데이콤은 시외전화사업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까.통신서비스사업의 경쟁체제 도입 모델로 주목됐던 데이콤의 시외전화 서비스가초기 한두달 동안의 약진국면에서 벗어나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팽팽한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는 서비스 개시1주년을 불과 50여일 앞두고 사업 개시 당시의 목표였던 「시장점유 10%」 달성을 위해 총력 반격에 나섰다.
데이콤의 지난 10개월간 시외전화 성적표는 한 때 하늘로 치솟다 곤두박질한 그래프 수준.
데이콤이 배수진을 치고 연말까지 내놓을 카드는 회선 증설과 식별번호 「082」를 누르지 않고도 접속되는 장치의 보급,그리고 요금 대폭인하등이다.
데이콤은 한때 13%까지 치솟았던 시장점유율이 절반수준인 6% 안팎으로 떨어진 이유를 ▶다이얼후 접속시간(PDD)지연▶별도 고지서발부▶082를 눌러야하는 번호체계등에서 찾는다.
자체 시내 전화망이 없어 한국통신의 시내와 시외전화망을 거쳐도달하는 082전화는 전화번호 버튼을 모두 누른뒤 16초나 기다려야 신호음이 들렸다.한국통신(5초)신호에 익숙한 이용자들은회선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도중에 전화를 끊어버리기 일쑤였다. 지난 2월 중순 이용자들에게 첫 고지서가 발부됐을 때 즉각 『왜 또 고지서를 보내느냐』는 항의가 터져나왔다.한국통신과 데이콤에서 각각 고지서가 오다보니 귀찮다는 얘기다.이런 이유가 겹쳐 3월부터 점유율은 하강하기 시작했다.
데이콤은 급히 요금 자동이체 이용자에 대해 1%를 추가 할인하고 신호도달 시간을 11초로 단축했지만 한번 추락한 점유율은꿈쩍하지 않았다.
데이콤은 「실지(失地)」 회복을 위해 현재 7만회선에 불과한회선수를 이달 중순까지 12만회선으로 늘린다.
이미 지난달 정보통신부에 이용요금 고지서 통합발부도 요청했다.이와함께 082를 별도로 누르지 않아도 되는 자동회선보급장치(ACR)를 이달부터 가정에 보급,이용자들의 불편을 해소할 계획이다.공정거래위원회도 6일 데이콤 이용자들에게만 식별번호를 누르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발표했다.
공정거래위는 다이얼을 누르는 횟수 차이에 따른 소비자 불편과기업간 불공정 경쟁 요소를 없애라고 지적,데이콤은 힘을 얻게 됐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가 데이콤은 이참에 요금을 한국통신의 10%인하보다 더 큰폭으로 내릴 작정이다.데이콤의 시장점유율 향방은 요금인하율에 가장 크게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정위와 정보통신부가 합의한 바에 따르면 정보통신부장관의허가를 받도록 돼있는 한국통신등 기간통신사업자의 요금및 이용약관 변경도 신고제로 전환키로 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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