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 대 이승호…SK가 웃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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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LG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SK 이승호.

에이스 이상목의 부활투, 새 외국인 선수 라이온 잭슨(33)의 성공적 데뷔-. 최하위팀 롯데가 모처럼 위력적인 마운드와 활발한 타격을 앞세운 시원한 경기로 잠실에서 두산을 4-0으로 눌렀다. 롯데 선발 이상목은 절묘한 제구력과 타자를 현혹시키는 체인지업.싱커로 7.2이닝 동안 7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롯데 타선도 좌타자 라이온의 등장으로 짜임새가 한층 좋아져 초반 찬스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특히 라이온은 1회초 1사 1루에서 우전안타로 데뷔 첫 타석에서 안타를 뽑은 뒤 7회 무사 1루에서 우전안타, 9회 좌월 2루타 등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2002년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뛰었던 라이온은 1m88㎝.95㎏의 체격조건에 외야와 1루 수비가 가능한 선수로 타격시 스트라이드 없이 기마자세로 끊어치는 데 능한 타자다.

롯데는 다승 1위(6승1패)인 두산 선발 레스를 상대로 1회초 페레즈의 우전 적시타와 김주찬의 기습번트 안타로 2점을 뽑은 뒤 3-0으로 앞선 5회초 페레즈.손인호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롯데는 두산에 4연승해 확실한 우위를 재확인했다.

동명이인 선발투수인 SK 이승호(23)와 LG 이승호(28)가 맞붙은 문학 경기에서는 후배인 SK 이승호가 승리했다. SK 이승호는 2회초 LG의 김상현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으나 8회 1사까지 산발 4안타(볼넷 4)에 7개의 삼진을 잡는 호투로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LG 이승호는 6회까지 단 1안타에 4개의 삼진을 잡는 완벽한 투구로 앞서갔다. 그러나 7회말 1루수 최동수의 뼈아픈 실책이 빌미가 돼 SK 조경환에게 만루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두 이승호가 처음 선발 맞대결을 펼친 것은 지난해 7월 1일로 당시에는 LG 이승호가 승리투수, SK 이승호는 승패가 없었다.

SK는 5-1로 이겼으며 잔루가 하나도 없는 경기를 펼쳤다. 올 시즌 첫번째에 통산 19번째다.

손장환.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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