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홍구대표 발언 관련 '미래지향 젊은 후보論' 묘한 餘韻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이홍구(李洪九)신한국당 대표의 「젊은 후보론」을 둘러싼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李대표는 4일 이수성(李壽成)국무총리등이 참석한 고위당정회의에서 『우리는 내년 대선(大選)에서 젊고 미래지향적인 후보,미래지향적 프로그램을 가진 후보를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李대표는 『반면 야권은 연로한 사람을 내세울 것』이라며 『내년 선거결과에 대해 당대표로서 낙관한다』고 언급했다.
李대표는 5일 자신의 발언에 구구한 해석이 등장하자 측근을 통해 『야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후보라는 말이 빠져 전달됐다』고 해명했다.청와대측도 같은 시각이다.
이 측근은 『야당이 젊고 개혁성을 외쳐야 하는데 여야가 뒤바뀌었다는 우위비교일 뿐』이라며 특정인 지칭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그러나 李대표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궁금증은 여전히 가시지않고 있다.평소 李대표는 표(表)에서 보듯 김영 삼(金泳三)대통령과 정확히 「주파수」를 맞춰 왔다.
특히 그의 발언시점이 또한 묘한 여운을 남긴다.그는 최근 경기고 동문언론인들과의 모임에서 자신의 대선불출마를 시사했다.또대통령측근 홍인길(洪仁吉)의원의 『최형우(崔炯佑).김덕룡(金德龍)불가』 발언설로 한바탕 소란이 일었던 직후다 .金대통령은 이미 『깜짝 놀랄만한 젊은 후보』(95년 10월)를 언급했다.
신중하기로 유명한 李대표가 고위당정회의에서 이같은 말을 하고김철(金哲)대변인이 이를 보도진에 알린 배경에는 무언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다.
당내에선 李대표 자신을 포함한 특정 후보군의 탈락과 정리.압축작업이 시작됐음을 전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李대표 측근은 그러나 『李대표 자신이 배제된다는 그런 의미도없다』고 말했다.특히 여권의 후보군중 48세인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를 제외하고는 李대표(62),이회창(李會昌.61),최형우(61),이한동(李漢東.62),박찬종(朴燦鍾. 57),이수성(57),김덕룡(55)씨등 대부분 비슷한 연령층이라는 점도 李대표측의 반박논리다.
후보군 당사자나 당직자들도 『李대표도 야권후보보다 젊은게 아니냐』(박찬종고문),『야권에 비해 상대우위를 지적한 원론』(徐淸源총무)이라며 확대해석을 피하는 분위기다.
국민회의등 야권 또한 『특정인을 지칭하지도 않았는데 굳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며 공식반응을 회피하고 있다.
반면 李대표의 발언을 통해 야권 두 金씨에게 확연히 대조될 「세대교체」가 차기 여권후보의 첫째 조건임은 여실히 감지됐다는게 당내의 공통된 분석이다.
최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