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체첸 수도 방문…테러 수습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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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右)이 체첸 수도 그로즈니의 상황을 시찰하기 위해 탑승한 군용 헬기 안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러시아군 사령관의 보고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그로즈니 AP(러시아 TV 촬영)=연합]

러시아 내 자치공화국 체첸의 수도 그로즈니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탄테러로 이 지역 상황이 여전히 혼미한 가운데 사태 수습을 위한 러시아 정부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 예고 없이 그로즈니에 도착해 "이번주 안에 중앙정부 관리들로 구성된 정부위원회를 체첸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고(故) 카디로프 대통령 가족에게 국가 훈장을 수여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10일 카디로프의 장남 람잔을 체첸 정부의 제2인자로 임명했다.

러시아는 추가 병력 투입도 검토 중이다. 러시아 보안군 사령관 바체슬라프 티호미로프 대장은 10일 "체첸 내 상황이 악화할 경우 추가 병력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체첸에는 러시아 내무부 소속 보안군, 연방보안국(FSB) 소속 병력 등을 포함해 모두 7만여명이 반군 진압작전을 벌이고 있다.

체첸 반군들은 10일 밤 그로즈니 남동쪽 샬리 지역의 러시아 내무부 소속 보안군 임시 주둔기지를 공격, 러시아군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고 러시아 내무부 관계자가 밝혔다.

한편 영국의 더 타임스는 "카디로프 대통령 암살사건은 지난 2월 카타르에서 러시아 정보기관이 얀다르비예프 전 체첸반군 대통령을 살해한 데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고 10일 분석했다.

모스크바=유철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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