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 측면서 "성경" 재해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유사 이래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기네스북에 오른 『성경』(聖經).지금도 가장 널리 읽히는 성경은 3백3개의 언어로 나왔고 부분인용까지 포함하면 1천5백82개의 언어로 번역됐다.1815년부터 1975년까지 인쇄된 것만도 약 25억권.
반면 동서양 구분없이 열성적 기독교 신자를 제외하고 성경을 완독한 사람은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재미교포 폴 임(55)씨가 난해하게 생각돼온 성경을 누구나 알기 쉽게 풀어 쓴 『한눈으로 보는 성경이야기』(전2권.우리문학사刊)를 냈다.『책속의 책』『한눈으로 보는 세계사 1000 장면』으로 귀에 익은 저자는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 하고 지난 59년 미국으로 건너가 종교심리학박사학위를 땄으면서도 한때 미국에서 건설업체를 경영하는등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성경이야기』는 저자의 전공을 살려 중.고생부터 대학생,그리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양서.천지창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에 서술된 순서에 맞춰 예수에 관한 예언서인 구약과 예수의생애를 다룬 신약의 뼈대를 간추렸다.
특징은 기독교 신앙보다 인간의 삶에 무게를 실으며 좁게는 유대인의 역사서로 이해되는 성경의 세계를 부담없이 펼쳐놓았다는 점.성경은 가장 풍부한 인간사의 집합이라는 일관된 시각아래 마치 한편의 대하드라마처럼 탐욕과 음모,증오가 뒤■ 키는 인간사를 솔직하게 그려낸다.
어느 책보다 진솔한 성표현과 생생하며 아름답고,또한 장엄하고도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로 우리를 뒤흔드는 책이 바로 성경이라는 저자의 설명이다.성경이 먼옛날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특히 세계의 저명한 삽화가들이 그린 1백70여컷의 그림자료도 책읽는재미를 더해준다.
박정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